KB손해보험, 수익성 악화에 순이익 순위도 하락

2016년 상반기 대비 영업이익 29.1%↓ 당기순이익 27.1%↓...순이익 순위 4위→5위

  • 카카오공유 
  • 메타공유 
  • X공유 
  • 네이버밴드 공유 
  •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목록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KB손해보험이 양종희 대표 취임한 2016년 이후 최저 순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과 운용자산이익률은 감소했고, 순사업비율과 가중부실자산비율은 상승했다.

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공시된 KB손해보험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총 영업이익은 1811억 원, 반기순익익은 1277억 원으로 집계됐다. 양 대표 취임 첫해 2016년 상반기(영업이익 2553억 원, 당기순이익 1752억 원) 대비 각각 29.1%, 27.1% 감소한 수치다.

양 대표는 1961년생으로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국민은행으로 입사했다. 2008년 국민은행 서초역지점장, 2010년 KB금융지주 경영관리 부장, 2014년 KB금융지주 전략기획담당 상무, 2015년 KB금융지주 부사장 등을 거쳐 지난 2016년 3월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지난 2017년 12월 연임에 성공해 오는 12월까지 임기를 보장받은 상태다.

올해 상반기 KB손보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양 대표 취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실제로 지난 2016년 상반기 2553억 원이었던 KB손보의 영업이익 규모는 2017년 상반기 2791억 원으로 증가했다가 2018년 상반기 2179억 원, 2019년 상반기 1811억 원으로 2년 연속 쪼그라들었다. 

당기순이익 규모 역시 2016년 상반기 1752억 원에서 2017년 상반기 2126억 원으로 늘었다가 2018년 상반기 1557억 원, 2019년 상반기 1277억 원으로 감소한 상태다.

순익이 쪼그라들면서 업계 순위도 하락했다.

2016년 상반기 기준순이익 규모 업계 4위였던 KB손보는 올해 상반기 메리츠화재에 밀려 5위로 내려앉았다. 양종희 대표 취임 이후 업계 5위(순익·상반기 기준)로 밀려난 것은 처음이다.

업계 불황을 감안해도 KB손보의 실적 하락은 뼈아프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공시된 국내 손해보험사 11곳의 올해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 규모는 총 1조5902억 원이다. 2016년 상반기 1조8825억 원보다 15.5% 줄었다. KB손보의 영업이익 감소율이 업계 평균보다 13.5%포인트 더 가파른 셈이다.

같은 기간 업계 순이익 규모는 총 1조3966억 원에서 1조1378억 원으로 18.5% 감소했는데, KB손보의 순익 감소율이 8.6%포인트 더 가파르다.

수익성 지표와 건전성 지표도 악화됐다.

KB손보의 운용자산이익률은 2016년 상반기 3.51%에서 올해 상반기 3.17%로 0.34%포인트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2.28%에서 0.98%로 1.3%포인트, 총자산순이익률은 1.28%에서 0.74%로 0.54%포인트 하락했다.

가중부실자산비율은 2015년 상반기 0.2%에서 올해 상반기 0.23%로 0.03%포인트 상승했다.

개선세를 보인 경과손해율과 지급여력비율, 유동성비율은 업계 평균을 하회했다.

KB손보의 경과손해율은 2016년 상반기 84.06%에서 올해 상반기 83.61%로 0.45%포인트 개선됐다. 그러나 2019년 상반기 국내 손보사 11곳의 평균 경과손해율이 86.23%인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평균을 웃도는 상태다.

지급여력비율도 2016년 상반기 188.85%에서 올해 상반기 193.31%로 4.46%포인트 상승했지만, 업계 평균에는 미치지 못했다. 올해 상반기 업계 평균 지급여력비율은 206.31%로, KB손보는 이보다 13%포인트 낮았다.

유동성비율도 2016년 상반기 110.88%에서 올해 상반기 121.37%로 10.49%포인트 개선됐으나 업계 평균(178.4%)보다 57.03%포인트나 낮은 상태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