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 대형건설사, 수익성 악화에도 직원 수 늘렸다

영업이익률 하락에도 총 직원 수 1.4%↑…롯데건설, 기간제비율 줄여 고용의 질도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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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 대형건설사 5개 기업이 수익성 악화 속에서도 직원 수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6월 말 기준 5개 기업의 총 직원 수는 2만2121명으로 집계됐다.

그 가운데 롯데건설은 2018년 6월 말 3105명에서 2019년 6월 말 3253명으로 직원수를 4.8%나 늘려 5개 기업 가운데 증가폭이 가장 컸다.

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포스코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SK건설, 한화건설 등 비상장 대형건설사 5사의 직원 수 추이를 분석한 결과, 6월 말 기준 총 직원 수는 2018년 2만1825명에서 2019년 2만2121명으로 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 평균은 2018년 상반기 7.3%에서 올해 같은 기간 5.6%로 1.7%포인트 감소했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이 1년 새 큰 폭으로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기간 직원 수가 늘린 것이다.

다만, 이 기간 5개 기업의 합계 기준 기간제 근로자 비율이 27.6%에서 27.9%로 0.3%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고용의 질 부문에서는 오히려 아쉬움을 남겼다. 

롯데건설(대표 하석주)의 직원 수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8년 6월 말 3105명에서 2019년 6월 말 3253명으로 4.8%(148명)나 늘었다. 

고용형태별로는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가 2216명에서 2329명으로 5.1%(113명), 기간제 근로자가 889명에서 924명으로 3.9%(35명)씩 증가했다. 이 기간 전체 근로자 가운데 기간제 근로자 비율은 28.6%에서 28.4%로 0.2%포인트 감소함에 따라 고용의 질까지 개선해냈다.

롯데건설에 이어 한화건설(대표 최광호)의 직원 수가 두 번째로 많이 증가했다. 한화건설의 6월 말 기준 직원 수는 2017년 2073명, 2018년 2575명, 2019년 2683명으로 2년 연속 늘어났다. 전년과 2년 전 동기 대비 각각 4.2%(108명), 29.4%(610명)씩 상승했다.

고용형태별로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는 1730명에서 1714명으로 16명(0.9%) 감소했으나, 기간제 근로자는 845명에서 969명으로 14.7% 대폭 상승했다. 

이에 따라, 전체 근로자 가운데 기간제 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율 역시 32.8%에서 36.1%로 3.3%포인트 증가했다. 5개 기업 가운데 기간제 근로자 비율과 증가폭이 모두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엔지니어링(대표 김창학)과 포스코건설(대표 이영훈)의 올해 6월 말 기준 직원 수는 각각 5783명, 5553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5660명, 5506명) 대비 2.2%, 0.9%씩 증가했다.

5개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SK건설(대표 안재현, 임영문)의 직원 수만이 감소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직원 수는 총 4849명으로, 전년 동기(4979명) 대비 2.6%(130명), 2년 전 동기(5146명) 대비 5.8%(297명)씩 감소했다.

플랜트 부문의 직원 수가 줄어든 영향이다. 실제로, SK건설의 플랜트 부문 직원 수는 2017년 6월 말 2987명에서 2018년 6월 말 2782명, 2019년 6월 말 2517명으로 2년 연속 쪼그라들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