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수주 절벽인데...현대건설·GS건설 놀라운 성장

각각 37억2426만 달러, 20억6070만 달러 신규수주…전년 대비 186.7%↑,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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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건설사들이 해외 수주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현대건설과 GS건설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의 해외수주를 거둬 눈길을 끌고 있다. 두 회사가 올해 들어 지금까지 따낸 해외수주는 각각 37억 달러, 21억 달러로 집계됐다.

27일 데이터뉴스가 해외건설협회에 공시된 해외수주액 통계를 분석한 결과, 24일 기준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대우건설 등 주요 건설사의 해외수주액 총계가 102억278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직전년도 동기(89억4764만 원) 대비 14.8% 증가했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의 해외수주액이 두 배 이상 증가하며 전체적인 상승세를 이끌어낸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현대건설과 GS건설의 누적 기준 해외수주액은 각각 37억2426만 달러, 20억6070만 달러로 전년 동기(12억9880만 달러, 9억2529만 달러) 대비 186.7%, 122.7%씩 증가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현대건설이 올해 들어 따낸 신규수주로는 총 6건이 집계됐다. 그 가운데 사우디 아람코가 발주한 플랜트 공사계약, 마르잔 인크리먼트 프로그램 패키지 6, 12의 금액이 가장 높았다. 두 공사의 합산 기준 계약금액은 약 27억 달러로, 한화 기준 약 3조2000억 원 규모다.

현대건설의 누적 기준 신규수주액은 주요 건설사 5개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합계 기준 신규수주 가운데 36.3%가 현대건설의 것이다. 직전년도 같은 기간(14.5%) 대비 21.8%포인트 상승했다.

GS건설은 총 12건의 신규수주를 따냈다. 미얀마 건설부가 발주한 우정의 다리(약 1억4749만 달러), 우즈베키스탄에서의 슈르탄 가스화학단지 확장공사(약 4500만 달러), 태국에서의 HMC 폴리프로필렌(PP) 4프로젝트(약 2억3095만 달러) 등이 올해 따낸 대표적인 신규수주다.

이 기간 대우건설의 누적 기준 해외수주액도 18억6407만 달러에서 20억7021만 달러로 11.1% 늘었다. 다만, 현대건설(186.7%)과 GS건설(122.7%)의 증가율과 175.6%포인트, 111.6%포인트의 격차가 나타났다. 나이지리아와 베트남, 이라크 등에서 꾸준히 신규수주를 따냈다. 올해 따낸 대표적인 신규수주로는 이라크에서의 알포항 접속도로 공사(7035만 달러), 알포항 컨테이널 호안공사(1억9975만 달러) 등이 있다.

삼성물산을 올해 해외에서 총 22억5017만 달러의 신규수주를 따냈다. 지난 해 같은 기간의 신규수주액은 34억9263만 달러로, 5개 건설사 가운데 1위를 차지했지만, 올해에는 2위로 한 계단 하락했다. 이 기간 합계 기준 해외수주액에서 차지하는 비율 역시 39.0%에서 21.9%로 17.1%포인트 감소했다.

대림산업의 해외수주액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누적 기준 2018년 13억6685만 달러에서 2019년 1억6746만 달러로 87.7%나 쪼그라들었다. 주요 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신규수주액이 10억 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