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 배동현 대표 취임 후 순익 60%↓

2019년 순이익 2690억 원, 배 대표 취임 전인 2015년보다 60%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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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그룹의 순익 규모가 배동현 대표이사 사장 취임 후 60% 감소했다. 매출 규모는 증가했지만 판매관리비 등이 크게 늘면서 수익성이 나빠졌다는 분석이다.

18일 데이터뉴스가 아모레퍼시픽그룹의 IR(Investor Relations)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9년 연결 기준 매출 규모는 6조2843억 원, 영업이익 4982억 원, 당기순이익 269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직전년도(매출 6조782억 원, 영업이익 5495억 원, 당기순이익 3763억 원)와 비교하면 매출은 3.4%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9.3%, 28.5% 줄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하락폭은 배동현 대표이사 사장 취임 전인 2015년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실적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5년 91336억 원이었던 영업이익 규모는 배 대표가 취임한  2016년 1조914억 원으로 증가했다가 이듬해인 2017년 7275억 원으로 급감했다. 이듬해인 2018년엔 5525억 원, 2019년 4955억 원으로 쪼그라들면서 3년 연속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영업이익 규모는 배 대표가 취임하기 전인 2015년보다 45.5% 감소한 규모다.

배 대표 취임 후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당기순이익 감소폭은 더 크다. 2015년 6739억 원이었던 순이익 규모는 2016년 8115억 원으로 증가했다가 2017년 4895억 원, 2018년 3763억 원, 2019년 2690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4년 사이 60.1% 급감한 셈이다.

계열사 부문별로 살펴보면, 주력 사업 분야인 뷰티 계열사의 영업이익 규모가 3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뷰티계열사의 영업이익 규모는 2015년 9108억 원에서 2016년 1조914억 원으로 증가했다가 2017년 7275억 원, 2018년 5525억 원, 2019년 4955억 원으로 급감했다. 배 대표 취임 전과 비교하면 4년 사이 45.6% 줄어든 셈이다.

뷰티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6개 브랜드 가운데 3개 브랜드가 4년 전보다 영업이익이 감소하거나 적자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내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2019년 5조5801억 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배 대표 취임 전인 2015년보다 17.1% 성장했지만, 영업이익 규모는 7729억 원에서 4278억 원으로 44.7% 급감했다.

두 번째로 매출 규모가 큰 이니스프리는  2015년 1256억 원이던 영업이익 규모가 2019년 626억 원으로 50.2% 쪼그라들었다. 매출 역시 2015년 5921억 원에서 2019년 5519억 원으로 6.8% 줄어든 상태다.

에뛰드의 경우 2015년 2578억 원이었던 매출 규모가 2019년 1800억 원으로 30.2%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4억 원에서 -185억 원으로 적자 전환됐다.

에스쁘아와 에스트라, 아모스프로페셔널 등 3개 브랜드는 영업이익이 개선세로 전환됐다. 에스쁘아와 에스트라의 2019년 영업이익은 각각 1억 원, 68억 원으로 2015년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아모스프로페셔널은 2015년 132억 원 대비 27.3% 증가한 168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다만 중국의 사드보복 이후 적자 전환됐던 뷰티외 계열사의 영업이익 규모는 흑자로 돌아섰다.

실제로 뷰티외 계열사의 영업이익 규모는 2016년 89억 원에서 2017년 -46억 원으로 적자 전환됐다가 2019년 69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상태다. 

뷰티외 계열사의 흑자 전환에도 불구하고 그룹 내 주력 사업 부문인 뷰티계열사의 전체 이익 규모가 급감하면서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영업이익률과 당기순이익률 역시 급감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영업이익률은 배 대표 취임 전인 2015년 16.1%에서 2019년 7.9%로 8.2%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률 역시 11.9%에서 4.3%로 7.6%포인트 급감한 상태다.
재무건전성 지표인 유동비율과 부채비율도 여전히 우량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배 대표 취임 전과 비교하면 소폭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동비율은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값으로 기업이 보유하고 잇는 지급능력을 판단하는 지표다. 통상 200% 이상 유지되면 이상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2019년 기준 유동비율 수치는 238.9%로 건전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배 대표 취임 전인 2015년 25.94%와 비교하면 20.5%포인트 악화된 상태다.

부채비율 역시 통상 100% 미만일 경우 건전한 상태로 평가하는데, 아모레퍼시픽그룹의 2019년 기준 부채비율은 27.9%로 우량한 수준이다. 그러나 부채비율 역시 2015년 25.8%와 비교하면 2.1%포인트 상승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이익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자 배 대표가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배 대표는 1955년생으로 국민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아모레퍼시픽으로 입사한 인물이다. 2003년 아모레퍼시픽 재경부문 상무, 2005년 아모레퍼시픽 기획재경부문 부사장 등을 거쳐 지난 2016년 3월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지난해 3월 연임에 성공하면서 2022년 3월까지 임기를 보장받은 상태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실적 개선을 위해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는 모양세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해외 사업 투자 확대 및 광고선전비 증가로 이익이 감소됐다고 밝힌 바 있다. 판관비 규모 역시 2015년 3조3326억 원에서 2019년 4조1442억 원으로 4년 만에 24.4% 증가했다.

업계는 배 대표가 뷰티 부문의 이익 구조를 개선시키고 실적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