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규 대표체제 태영건설, 수익성·재무건전성 악화에 '고심'

2019년 영업이익 3912억 원, 이 대표 복귀 후 첫 하락…부채비율, 2015년 이후 지속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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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의 2019년 연간 영업이익이 직전년도 대비 14.6% 감소한 3912억 원을 기록했다. 꾸준히 상승하던 영업이익이 이재규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한 후 큰 폭 감소했다.

1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태영건설의 연결재무제표기준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2019년 연간 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3912억 원, 995억 원으로 집계됐다. 직전년도(4582억 원, 2441억 원) 대비 14.6%, 59.2%씩 감소했다.

판매관리비 증가와 인제스피디움 등 종속회사의 예상손실을 반영하면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태영건설의 수장을 맡고 있는 이재규 대표는 1946년 경남 마산 출생으로 서울대 경영학을 졸업했다. 1982년 2월 태영에 입사해, 1993년 태영 기획실장 전무이사, 2000년 태영 기획관리장 부사장, 2004년 태영 기획관리본부장을 거쳐 2007년 3월 태영건설 대표를 지냈다. 2008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태영건설의 고문으로 일하다 2015년 3월 대표이사로 재선임돼 6년 만에 복귀했다.

이 대표는 2015년 복귀 이후 지난 해 3월까지 윤석민 당시 태영건설 부회장과 함께 각자 대표이사로 일했다. 윤 부회장이 지난 3월 태영건설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태영그룹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이 대표가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그 이후부터 단독 대표 체제를 꾸리고 있다.

경영일선 복귀 이후 꾸준히 상승하던 영업이익이 단독 대표 체제 전환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지난 해 실적은 큰 아쉬움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이 대표 복귀 해인 2015년 기준 영업이익은 568억 원이다. 이후 2016년 971억 원, 2017년 3111억 원, 2018년 4582억 원으로 상승하다가 지난 해 3912억 원으로 악화됐다.

이 기간 매출액은 증가세를 그리고 있어 이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2019년 기준 3조9244억 원으로, 직전년도(3조6911억 원) 대비 6.3% 증가했다. 2015년 이후 4년 연속 상승세를 그렸다.

대표적 재무건전성 지표인 부채비율도 악화세를 이어갔다. 연간 부채비율은 이재규 대표 복귀 이후 꾸준히 상승했다. 2015년 138.2%에서 2016년 176.6%, 2017년 231.1%, 2018년 234.5%, 2019년 265.8%로 4년 새 127.6%포인트 증가했다.

한편, 태영건설은 올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며 본래의 사업 분야인 건설 사업부문으로 전문성을 강화하고 사업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투자 사업 부문을 담당하는 신설 지주회사인 티와이홀딩스(가칭)와 건설 사업을 영위하는 존속법인 형태의 태영건설로 인적분할할 예정이다.

태영건설은 현재 건설, 환경, 물류, 레저, 방송 등 다양한 산업에 진출해 있다. 그 가운데 주력 사업은 건설산업이다. 지난 해 3분기 누적 기준 전체 매출액의 74.0%가 건설 부문에서 발생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