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판매대수 '뚝'…기아차가 그나마 선방

코로나19 여파 내수부진 직격탄, 국산 완성차 5사 2월 기준 판매 대수 모두 감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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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업계도 코로나19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국산 완성차 5사 모두 지난 2월 판매 대수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기아차의 감소율이 타 기업 대비 낮아 그나마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7일 데이터뉴스가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지엠,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등 국산 완성차 5사의 판매 대수 추이를 분석한 결과, 5개 기업은 올해 2월 한 달동안 총 50만5212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56만7756대) 대비 11.0% 하락했다.

내수 부진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1월 말부터 불거진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부품 공장이 2월 초까지 문을 닫으면서 중국산 '와이어링 하니스' 부품 공급이 중단돼 생산 차질이 빚어졌다. 이어 코로나19 감염에 대비하면서 소비 심리가 침체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5개 기업 가운데 기아자동차의 판매 대수가 가장 적은 폭으로 감소했다. 2월 기준 총 판매 대수는 2019년 19만7656대에서 2020년 18만7844대로 5.0% 쪼그라들었다. 업계 평균(-11.0%)과 6.0%포인트의 격차가 나타났다.

이 기간 내수 판매 대수는 3만3222대에서 2만8681대로 13.7% 감소했다. 코로나19에 영향을 받았다. 

내수 판매를 차종 모델별로 살펴보면, K5, K7 등 베스트셀링카는 판매 대수를 늘리는 데 성공했다. 각 모델별로 올해 2월 한 달동안 4349대, 2851대씩이 판매됐다. 이는 직전년도 동월(2787대, 2226대) 대비 56.0%, 28.1%씩 늘었다.

하지만 모닝, 스포티지, 카니발, 쏘렌토, K3 등의 모델의 판매 대수가 감소하면서 전체적인 하락세를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 판매 역시 2019년 2월 16만4434대에서 2020년 동월 15만9163대로 3.2% 하락했다. 신흥 시장 가운데 중국 시장이 코로나19의 큰 타격을 받으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기아자동차의 판매 대수가 5개 기업의 합계 기준 판매 대수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상승했다. 타 기업 대비 감소율이 현저히 낮은 데 영향을 받았다. 2월 기준 2019년 34.8%에서 2020년 37.2%로 2.4%포인트 늘었다.

르노삼성자동차의 판매 대수가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2019년 2월 1만1721대에서 2020년 2월 7057대로 39.8%나 감소했다. 르노삼성자동차의 판매 대소 감소율은 기아자동차(-5.0%)와 34.8%포인트, 업계 평균(-11.0%)과 28.8%포인트씩의 격차가 나타났다.

쌍용자동차, 한국지엠, 현대자동차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각 기업은 올해 2월 한 달동안 각각 7141대, 2만8126대, 27만5044대씩을 판매했는데, 이는 직전년도 같은 기간(9841대, 3만2718ㅐ, 31만5820대) 대비 27.4%, 14.0%, 12.9%씩 감소한 수치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