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타이어, 재고자산 급증...비중증가율 업계 ‘톱’

상반기 3881억 원, 전년 동기 대비 12.5%↑…전체 자산 중 비중도 9.5%→11.3%로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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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업계의 재고자산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넥센타이어의 재고자산 비율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전체 자산 가운데 11.3%가 재고자산으로 집계됐다.

1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타이어 3사(한국타이어, 넥센타이어, 금호타이어)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합계 기준 재고자산 규모가 2조6443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조5385억 원) 대비 4.2% 증가했다. 이 기간 전체 자산에서 재고자산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13.8%에서 14.6%로 -0.8%포인트 상승했다.

타이어업계의 주요 고객인 자동차 업계가 올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공장 가동률이 하락한 데 영향을 받았다. 신차용 타이어(OE)와 교체용 타이어(RE)의 수요가 모두 감소했고, 이에 따라 판매량이 축소됐다.

재고자산이란 기업의 정상적인 영업활동과정에서 판매를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자산인 상품, 제품 등과 판매를 위해 현재 생산 중에 있는 자산인 제공품, 반제품 등 또는 판매할 자산을 생산하는 데 사용되거나 소모될 저장품 등을 의미한다.

타이어 3사 가운데 넥센타이어의 재고자산 규모가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상반기 기준 2019년 3370억 원에서 2020년 3881억 원으로 15.2%나 증가했다. 이 기간 전체 자산 가운데 재고자산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9.5%에서 11.3%로 1.8%포인트 상승했다. 비중 순위가 지난 해 3위에서 올해 2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의 올해 상반기 기준 재고자산 비중은 17.0%, 10.6%로 집계됐다. 각각 넥센타이어(11.3%) 대비 5.7%포인트, 0.7%포인트의 격차가 나타났다.

넥센타이어의 재고자산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폭으로 항목으로는 저장품이 꼽혔다. 저장품의 규모는 2019년 상반기 5083만 원에서 2020년 상반기 8000만 원으로 57.4% 증가했다. 이어 미착원재료, 원재료, 제품 등은 올해 상반기 1040억, 464억 원, 2266억 원으로 집계되며 전년 동기(739억 원, 427억 원, 2093억 원) 대비 40.7%, 8.8%, 8.3%씩 늘었다.


넥센타이어는 재고자산 회전율도 가장 큰 폭으로 악화됐다. 재고자산 회전율은 재고자산의 과도여부를 파악하는 데 사용된다. 매출액을 재고자산으로 나눠 산출한다. 일정한 표준 비율은 없으나 일반적으로 이 비율이 높으면 상품의 재고손실을 막을 수 있어 기업 측에 유리한 것으로 평가한다.

넥센타이어는 상반기 기준 매출액이 2019년 1조300억 원에서 2020년 7738억 원으로 24.9% 감소한 데 반해, 재고자산은 15.2% 증가하면서 회전율이 급격하게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상반기 기준으로 3.1회에서 2.0회로 1.1회 하락했다.

한국타이어의 재고자산 회전율이 1.9회에서 1.5회로 0.4회 떨어지며 그 뒤를 이었다. 금호타이어의 재고자산 회전율은 올해 상반기 2.4회로 집계되며 타이어 3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전년 동기(2.5회) 대비 0.1회 악화됐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