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 낙연쌤의 파란펜

저자 박상주가 풀어낸 세계 문호들의 문장론과 이낙연의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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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 쓰는 법을 알고픈 이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 나왔다. 세계적 대문호들의 글쓰기 원리를 꼼꼼하게 정리하고, 여기에 ‘사이다 어법’ ‘탁월한 문장가’로 평가받는 이낙연 전 총리의 글쓰기 노하우를 접목한 <낙연쌤의 파란펜>이다.

지구촌 순례기자, 종군기자로 전 세계 곳곳을 누비던 박상주 저자가 ‘어쩌다가’ 이낙연 국무총리 연설비서관으로 일했던 경험을 살려 이낙연의 ‘글 쓰는 심장’을 한 권의 책으로 정리했다. 이낙연 전 대표가 연설팀의 연설문 초안에 늘 파란 펜으로 첨삭지도를 한 것을 감안, 책 제목을 붙였다.

‘사실’과 ‘진심’을 강조하는 이낙연식 표현법은 여의도 정가에서도 유명하다. 선배와 동료들은 그를 “10시간짜리 회의를 한 줄로 요약할 줄 아는 유일한 사람이다. 이낙연식으로 대변인 문화가 만들어지면 정치문화가 바뀌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막말과 고성이 오가는 여의도에서 논리적‧직선적‧함축적 언어로 상대방의 억측과 과장을 신사적으로 제압하는 그의 모습은 신선한 인상을 주었다. 이 책이 소개하는 이낙연의 문장론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이 책은 총 네 개의 부로 구성되어 있다. 글에 마음을 담아내는 법, 효과적인 글의 얼개를 잡는 법, 화려한 수식어가 없어도 사람들의 마음에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법, 초고의 완성도를 높이는 방법까지, 마음에 움튼 글의 씨앗이 자라나서 열매를 맺을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집대성했다. 그야말로 글쓰기법에 대한 참고서다. 

좋은 표현력을 갖고 싶다면 말과 글에 대한 기본부터 다져야 한다. 이 책을 읽으면 일부러 멋을 부리거나 억지로 맛을 내려 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사람들의 눈과 귀를 붙들 수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chang@datanews.co.kr


박상주 

20여 년을 기자로 살았다. 아프가니스탄 전쟁 종군기자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유혈 시위 현장, 한국기업들의 해외시장 개척 40년 실록, 유럽연합(EU) 유로화 출범 과정, 영화 강국들의 스크린쿼터 유지 실태 등을 취재하면서 지구촌을 누볐다.

40대 중반에 신문사를 그만두었다. ‘지구촌 순례기자’를 자처하고는 아프리카와 중동, 라틴아메리카,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등 세계 오지를 여행하면서 글을 썼다. 어쩌다가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 비서실장과 이낙연 국무총리 소통메시지비서관(연설비서관)을 지냈다. 

지은 책으로 『부의 지도를 바꾼 사람들』(2018년), 『나에게는 아프리카가 있다』(2014년), 『나에게는 중동이 있다』(2014년), 『세상 끝에서 삶을 춤추다』(2009년), 『아름다운 동행』(2008년)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