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건설, 주택 부진에 휘청…영업이익률 서재환 대표 체제서 최저

1분기 영업이익률 1.0%, 전년동기 대비 2.6%p↓…주택시장 부진 속 지방 미분양 물량 부담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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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건설의 영업이익률이 1.0%까지 빠졌다. 주택 경기 부진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급감한 데 영향을 받았다. 이는 서재환 대표가 취임한 2016년 7월 이후 최저치다.

1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금호건설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51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49억 원) 대비 65.8% 감소했다.

금호건설을 포함한 중견 건설사들은 지난해부터 주택 경기 불황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이 많은 점도 부담을 키웠다. 이에 금호건설의 영업이익은 2021년 1116억 원에서 2022년 559억 원으로 반토막났다.

올해 들어서도 주택 시장 부진이 이어지면서 수익성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이 가운데 원가 부담이 커지며 영업이익이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 

금호건설의 올해 1분기 매출원가율은 95.7%로, 전년 동기(91.8%) 대비 3.9%p 늘었다. 매출원가율은 기업이 영업활동에서 영업수익을 올리는 데 필요한 비용인 매출원가를 매출로 나눠 산출한다. 수치가 높을수록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나쁘다고 평가한다.

영업이익이 감소하면서 영업이익률도 뒷걸음질쳤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1.0%로, 전년 동기(3.6%) 대비 2.6%p 줄었다.

서재환 대표 취임 이후 최저 수치다.

서 대표는 2016년 7월 금호건설의 대표로 취임했다. 서 대표는 취임 당시 2015년 워크아웃을 졸업한 금호건설의 경영정상화가 가장 큰 과제로 꼽혔다. 이에 취임 이후 수익성이 높은 주택사업 확대에 주력함으로써 매년 매출과 영업이익을 늘렸다.

이에 연간 영업이익률도 2017년 2.4%에서 2018년 3.1%, 2019년 3.5%, 2020년 4.4%, 2021년 5.4%로 꾸준히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해 주택사업 부진으로 인해 영업이익률도 대폭 하락했다. 2.7%로 2021년 대비 반토막났다.

이 가운데 올해도 영업이익률 하락이 이어지면서 다시 1%대로 주저앉았다. 

한편, 수주 잔고를 꾸준히 쌓고 있는 점은 안정적으로 평가된다. 올해 3월 말 수주잔고는 7조7335억 원으로, 전년 말(7조5416억 원) 대비 2.5% 늘었다. 지난해 매출을 기준으로 약 3.8년치의 일감을 보유하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