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활유 사업, 정유업계 실적 버팀목 역할 톡톡

주요 4개사 윤활유부문 1분기 영업이익 6114억 원, 23.7%↑…시황 영향 크게 받지 않는 실적 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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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윤활유 사업이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유가 하락으로 정유부문 사업 이익이 감소한 가운데, 윤활유는 이익을 늘리며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2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정유업계 주요 기업들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윤활유 부문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114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4944억 원) 대비 23.7% 증가했다.

정유사들은 휘발유, 경유 등에서 정제하고 남은 찌꺼기인 잔사유를 재처리해 윤활기유를 생산한다. 윤활기유에 각종 첨가제를 더하면 윤활유가 된다.

윤활유는 한때 정유사의 비주력 사업으로 평가됐지만, 시황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아 안정적인 실적 효자로 거듭났다. 

정유 사업은 올해 유가 하락과 수요 부진으로 인해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정제마진이 하락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월간 정제마진은 1월 배럴당 10.1달러에서 2월 6.7달러, 3월 7.6달러, 4월 3.5달러로 하락했다.

4개 기업 중 SK이노베이션이 가장 많은 매출을 거뒀다. 1조3023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429억 원) 대비 24.9% 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2116억 원에서 2592억 원으로 22.5% 늘었다.

에쓰오일의 매출이 두 번째로 높았다. 다만 매출 및 영업이익 증가율이 타 기업 대비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홀로 증가율이 한 자리를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8%, 0.3%씩 늘어난 7625억 원, 1958억 원으로 집계됐다.

GS칼텍스가 매출을 가장 많이 늘렸다. 5775억 원으로 전년 동기(4546억 원) 대비 27.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HD현대오일뱅크가 가장 앞섰다. 지난해에는 164억 원에 그쳤는데, 올해는 308억 원으로 1년 새 87.8% 증가했다.

전기차 전환에 속도가 붙으면서 윤활유 성장성도 확대가 전망되고 있다. 특히 전기차용 윤활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주요 기업들은 관련 제품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엔무브는 유베이스를 기반으로 전기차용 윤활유를 만들어 미국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전기차용 윤활유 브랜드인 킥스 EV를 판매하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