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약품, ‘해외통’ 이기수 체제서도 수출 하락 속수무책

해외매출 3년 연속 하락, 2019년 638억→2022년 242억…1분기도 해외매출 비중 한자릿수로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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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약품의 해외 매출이 3년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영진약품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해외 매출이 3년 동안 매년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 회사의 해외 매출은 2019년 638억 원에서 2020년 585억 원으로 떨어졌고, 2021년 312억 원에 이어 지난해 242억 원까지 하락했다. 3년 만에 해외 매출이 400억 원 가까이 줄어들었다.

코로나19 여파와 함께 세파항생 주사제 등 일본 주요 거래처와의 계약이 종료되면서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진약품은 지난해 영진약품과 종근당에서 국제사업부장과 글로벌사업본부장 등을 거쳐 ‘해외통’으로 알려진 이기수 대표를 새로운 CEO로 낙점했다.

이 대표는 한일약품과 CJ제일제당 등을 거쳐 2012년 영진약품에 국제사업부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2017년 종근당에서 글로벌사업본부장을 역임하고 2022년 3월 영진약품으로 돌아와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 대표가 경영을 맡은 지난해 전사 매출은 전년(1961억 원) 대비 11.4% 상승한 2184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해외 매출은 312억 원에서 242억 원으로 22.6% 감소했다. 특히 제품 수출이 289억 원에서 128억 원으로 55.7%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사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15.9%에서 11.1%로 줄었다. 해외 매출 비중이 28.9%에 달했던 2019년과 비교하면 3년 새 17.8%p 하락했다.

이 같은 추세는 올해도 이어져 1분기 해외 매출 47억 원에 그치며 전년 동기(71억 원) 대비 33.8% 감소했다. 해외 매출이 전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7%에 불과하다.

이 대표는 취임 첫 해 국내 영업 및 수탁사업의 성장을 통해 전사 매출을 늘렸다. 하지만, 해외통이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해외 수출이 크게 줄어들면서 체면을 구겼다.

이 대표는 기존 거래처와 관계 유지를 통해 매출 및 수익성 안정화를 토대로, 세파계 항생제 완제 및 원료를 수출할 수 있는 해외 국가를 찾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정재훈 기자 jeje@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