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도시정비사업 숨고르기…포스코이앤씨만 2조 넘겨

건설경기 부진, 수익성 악화 우려에 몸 사려…하반기 한남5구역 등 수주경쟁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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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가 자잿값 상승 등 이어지는 악재로 도시정비 사업부문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주액이 전년 동기 큰 폭으로 주저앉았다. 포스코이앤씨만 2조 원을 넘기며 선두를 달렸다.

5일 데이터뉴스가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의 도시정비 수주액을 분석한 결과, 건설사들의 상반기 도시정비 수주액이 8조1624억 원으로 집계됐다.

주택사업이 호황이던 때 건설사들은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이는 등 도시정비 사업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올해는 연초부터 수의계약이 이어지고 출혈경쟁을 피하는 등 도시정비 수주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올해도 건설경기 부진이 이어지면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 때문이다.

또한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인한 공사비 증액과 관련한 분쟁 증가로 피로도가 높아진 점도 영향을 끼쳤다.

이에 도시정비 수주에 강점을 보였던 건설사들도 몸을 사리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연달아 도시정비 수주 신기록을 세웠던 현대건설의 감소세가 돋보였다. 현대건설은 올해 상반기까지 1조5803억 원의 수주를 따내는 데 그쳤다. 지난해 동기(6조9544억 원)과 비교해 77.3% 감소했다.

삼성물산(1조1463억 원), GS건설(1조1156억 원)의 수주액이 1조 원대로 그 뒤를 이었다. 하반기 중 대우건설은 신정4구역 재건축사업의 시공권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가운데 포스코이앤씨는 2조3144억 원으로 나홀로 2조 원이 넘는 수주를 따내며 돋보였다. 전년 동기(1조2731억 원) 대비 81.8% 확대됐다. ▲신동아아파트 재건축(3746억 원) ▲송파 거여4단지 리모델링(2358억 원) 등의 시공권을 확보했다.

건설경기 악화에 수주전에서 입찰을 포기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DL이앤씨가 사업성이 높을 것으로 평가되는 과천10단지 재건축 사업 입찰을 포기했다.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예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8구역은 두 차례 시공사 선정 경쟁 입찰에서 롯데건설만 단독 입찰해 유찰됐고, 서울 중구 신당9구역도 건설사들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아 수의계약으로 전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시공권을 확보한 사업에서 발을 빼기도 했다. 대우건설이 올해 초 손실을 감수하고 울산동구일산동푸르지오 사업에서 손을 뗐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이른바 노른자위 사업장에서의 수주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하반기 최대어로는 용산 한남5구역이 꼽힌다. 아파트 45개동, 2359가구로 재개발 될 예정이다. 삼성물산, GS건설, DL이앤씨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