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내부거래 비중 22%까지 줄였다

그룹 계열사 거래 규모 자체 줄어, 삼성전자 매출 비중 2.6%로 감소…BMW, 아우디 등과 거래 확대 주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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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가 내부거래 비중을 20%대로 줄였다. 해외 고객사와 거래를 확대한 점이 주효했다.

1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SDI의 대규모기업집단현황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계열사와의 내부거래 비중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체 매출 중 22.0%가 내부거래로 발생했다.

그룹 계열사와의 거래 규모 자체가 줄어들었다. 지난해에는 3조8383억 원이 내부거래로 발생했다. 최근 5년 중 최대치를 기록했던 2021년(4조971억 원)과 비교하면 6.3% 감소했다.

계열사 내 최대 고객인 삼성전자와의 매출 비중 감소가 주목된다. 전체 매출 중 삼성전자 거래 비중은 2019년 4.4%에서 2020년 4.1%, 2021년 3.4%, 2022년 2.6%로 꾸준히 감소했다.

이 가운데 해외 고객사와의 거래 확대로 총 매출은 늘어나면서 내부거래 비중이 줄었다. 삼성SDI가 공을 들이고 있는 유럽 시장에서 영향력이 확대됐다. 

지역별 매출 중 유럽이 매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삼성SDI는 배터리 시장 진출 초기부터 유럽 시장 확대에 힘썼다. 이를 통해 주요 고객으로 BMW, 아우디 등을 확보했다. 지난해에는 유럽에서만 8조4566억 원의 매출을 냈다. 전체 매출 중 절반 가량(48.4%)이 유럽에서 발생한 셈이다.

2021년 내놓은 하이니켈 각형 배터리 P5 등 고부가가치 배터리를 개발함으로써 주요 완성차 업체와의 거래를 늘리고 있기도 하다. 타 경쟁사들이 생산능력 확대에 힘쓰고 있는 가운데, 삼성SDI는 연구개발에 많은 금액을 투자하며 질적 성장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1조764억 원으로, 배터리 3사 중 유일하게 1조 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했다. 매출의 5.3%에 해당한다. 올해 1분기 연구개발비는 3088억 원으로, 전년 동기(2583억 원) 대비 19.6% 증가했다.

이를 통해 올해 하반기에는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시험생산 라인을 가동할 예정이다. 2024년에는 차세대 모델인 P6 모델을 양산할 예정이다. P6 배터리는 기존 P5에서 니켈 비중을 90% 이상 높여 에너지 밀도를 10% 이상 향상한 제품이다.

주요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매출 확대가 기대되고 있어 향후에도 내부거래 비중의 지속적인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BMW i4, i7, X와 아우디 이트론(e-tron) 등 프리미엄 모델을 대상으로 한 P5 배터리 출하가 호조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북미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도 기대된다. GM, 스탤란티스와 북미 내 배터리 합작법인을 세우기로 했다. GM과는 연간 생산능력 30GWh(기가와트시), 스탤란티스는 23GWh 규모의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