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제약, 해외통 최태홍 대표 체제서 ‘내수기업’ 딱지 뗄까

작년 해외 매출 비중 0.7% 불과…해외사업 경험 풍부한 최태홍 대표, 글로벌 시장 개척 강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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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제약의 매출이 극단적으로 내수에 집중돼 있는 가운데, 해외통으로 불리는 최태홍 신임 대표가 해외 수출을 늘릴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1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하나제약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회사 매출은 2021년 1964억 원에서 2022년 2108억 원으로 7.4%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360억 원에서 312억 원으로 13.4% 떨어졌다.

올해 들어서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져 매출은 지난해 1분기 507억 원에서 올해 1분기 541억 원으로 6.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81억 원에서 70억 원으로 13.6% 감소했다.

하나제약은 극단적으로 내수 사업에만 집중해 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순환기 품목을 비롯해 마약·마취 등 의약품들의 수출은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해 매출 중 내수가 2095억 원인데 비해 수출은 13억7800만 원에 불과하다. 전사 매출 중 수출 비중은 0.7%에 불과하다. 

지난해 주력 제품의 매출을 분석해보면, 순환기 제품은 내수가 667억 원인데 비해 수출은 1억8200만 원에 불과하고, 마약·마취 제품은 내수가 469억 원인데 비해 수출 10억7500만 원에 그쳤다. 

하나제약과 몸집이 비슷한 영진약품과 신풍제약은 지난해 각각 128억 원과 300억 원의 수출 실적을 올려 하나제약과 큰 차이를 보였다.  


하나제약은 최근 해외통으로 알려진 최태홍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 약점으로 지적되는 해외 수출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최 대표는 1987년 한국 얀센에 입사해 필리핀 얀센 사장, 한국 얀센 사장, 얀센 북아시아지역 총괄사장을 지냈다. 이후 보령제약 대표이사와 대원제약 사장을 역임하고 지난 3월 하나제약 CEO를 맡았다.

최 대표는 한국 얀센에서 북아시아지역 총괄사장을 역임할 정도로 글로벌 정서에 능통하다. 보령제약 CEO를 맡아 국산 개발 신약 고혈압치료제 ‘카나브’ 수출 계약을 다수 체결한 경험도 갖고 있다.

최 대표는 지난 5월 싱가포르 대형 제약사 중 하나인 하이픈스 파마와 마취제 신약 ‘바이파보주 20밀리그램’ 독점권에 대한 서브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러한 파트너십을 통해 바이파보주의 동남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정재훈 기자 jeje@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