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 한글과컴퓨터 대표, 입지 강화 속 광폭 경영 행보

지분 늘리고 주주서한 등 자신감 내비쳐…글로벌·SaaS·데이터 중심으로 사업영역 재편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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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김연수 한글과컴퓨터 대표, 기업 내 입지 강화해
김연수 한글과컴퓨터 대표가 CEO이자 주요 주주로서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글과컴퓨터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김연수 대표는 한컴 지분 1.40%를 직접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자신이 세운 에이치씨아이에이치(HCIH)가 보유한 9.19%를 합쳐 한컴 지분 10.59%를 갖고 있다.

김연수 대표는 2021년 6월과 7월에 자신이 대표를 맡고 있는 다토즈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HCIH를 통해 한컴 지분을 인수했다.

김 대표는 또 한컴의 지분 19.17%를 보유한 최대 주주 한컴위드의 2대 주주다. 한컴위드 지분 9.07%를 보유한 김 대표는 아버지인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15.77%)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지분을 갖고 있다.

한컴 관계자는 "김연수 대표는 개인 중에서는 한컴의 최대 주주이며, 전체로는 2대 주주"라며 "특수목적법인 HCIH를 통해 지분을 확보한 것은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수 대표는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의 장녀로, 지난해 8월 대표이사에 올랐다. 미국 보스턴대와 보스턴칼리지 대학원, 뱁슨칼리지 대학원을 졸업한 후 반도체 기업 위지트를 거쳐 한컴에 합류했다. 

김 대표는 ▲글로벌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데이터를 성장 전략의 핵심으로 정해 역량에 집중하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 상반기 주주서한을 통해 설치형 SW 중심의 사업구조를 SaaS 중심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해외 매출을 위한 한컴의 주력 분야는 SaaS다.

지난 6월 21일 글로벌 SaaS 기업 케이단 모바일과 손잡고 대만에 오피스 SW '케이단서비스'를 출시했다. 한컴은 SDK 공급을 통해 공급가 외에도 SW개발키크(SDK) 적용 제품의 판매수익 배분까지 협의하면서 지속적인 해외 매출 확보가 가능해졌다. 

또 네이버클라우드와 손잡으면서 초거대 인공지능(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적용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AI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문서 플랫폼으로 고도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김연수 대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사업 재편도 진행해왔다. 자회사 MDS테크(전 한컴MDS)를 비롯한 11개 계열사를 매각하며 성장동력을 확보했다. 또 해외시장 진출 동력을 위해 유전체 분석 및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기업 한컴케어링크, 여행 스타트업 매드엑스컴퍼니 등 확장 가능성이 있는 자회사의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김민지 기자 hones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