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충당금 부담에 수익성 악화

주요 계열사 상반기 당기순이익 13.2% 줄어…“하반기 기업금융 경쟁력 강화, 비용 효율화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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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우리금융, 주요 계열사 순익은 전부 하락…이자익 늘고 수수료익 선방
우리금융그룹 주요 계열사의 순이익이 모두 줄었다. 전체적으로 순이자이익이 늘고 수수료수익도 선방했지만, 크게 늘어난 충당금 적립 등으로 순이익이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우리금융지주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상반기 1조8593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1조6138억 원으로 13.2% 하락했다.

상반기 우리금융그룹 주요 계열사의 순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우리카드, 우리캐피탈, 우리종합급융은 올해 상반기 820억 원, 710억 원, 12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8.8%, 43.7%, 73.3% 하락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1조5590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1조4780억 원으로 5.2% 감소했다. 순영업수익은 4.4% 상승했지만, 충당금 적립으로 순익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충당금 적립 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2조3970억 원) 대비 4.3% 증가한 2조2980억 원이다. 적립 후 영업이익은 1.4% 감소한 1조9570억 원으로 집계됐다. 

순영업수익 중 이자이익(3조4810억 원→3조7570억 원)은 7.9% 증가했고, 비이자이익(4820억 원→3820억 원)은 20.8% 줄었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는 국내외 금융 불확실성이 확대된 가운데 그룹 내 약한 고리를 점검하며 미래 경기 대응력을 강화했다”며 “하반기에는 자산건전성 및 자본적정성 관리에 우선순위를 두면서 기업금융 부문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더욱 확보하고, 전사적 비용 효율화를 추진해 그룹의 이익 창출력이 지속 향상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의 순이자이익은 4조1033억 원에서 4조4130억 원으로 7.5% 증가했다. 우리금융은 조달비용 상승 등에 따른 은행 마진폭 축소에도 불구하고 기업대출 중심의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순수수료이익은 8464억 원에서 8423억 원으로 0.5% 하락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캐피탈, 자산신탁 등 다변화된 사업 포트폴리오에 힘입어 수수료 이익은 전년 동기 수준의 실적을 시현했다”고 말했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