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9년만에 적자탈출 보인다…해양플랜트 강세에 기대감↑

상반기 영업이익 흑자…고부가가치 해양플랜트 수주 늘리며 경쟁력 확대, 연간 영업이익 2000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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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삼성중공업, 슈퍼 사이클 기반으로 흑자 이어가…해양플랜트에 고삐

삼성중공업이 상반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조선업 슈퍼 사이클을 기반으로 이익을 끌어올린데 이어 강점을 가진 해양 플랜트를 기반으로 수익성 확대를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3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중공업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매출 3조5508억 원, 영업이익 785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2조9100억 원) 대비 22.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이 회사는 올해 1분기(196억 원)와 2분기(589억 원) 모두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매출 증가를 기반으로 고정비 비중이 줄면서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조선업계는 타 산업에 비해 인건비, 판관비,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 비중이 높다. 일감이 줄고 매출이 감소하면 고정비 부담이 높아진다.

또 과거 저가 수주한 물량을 모두 털어냈고, 선박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것도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취재] 삼성중공업, 슈퍼 사이클 기반으로 흑자 이어가…해양플랜트에 고삐
삼성중공업은 연간 영업이익 흑자도 기대된다. 증권사 전망치를 종합한 결과, 올해 이 회사의 연간 영업이익이 2105억 원으로 예상됐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실현하면 2015년부터 이어온 연속 적자 기록을 9년 만에 끊는 것이다. 

하반기에도 신규수주 확대를 기반으로 일감을 늘린 점이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중공업은 올 들어 7월 말까지 63억 달러의 신규수주를 따냈다. 올해 연간 목표(95억 달러)의 66.3%에 해당하는 규모다.

수주잔고도 지난해 말 295억 달러에서 올해 6월 말 305억 달러, 7월 말 332억 달러로 꾸준히 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비교적 부가가치가 높은 해양 플랜트 위주로 수주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해양플랜트는 삼성중공업이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분야다. 

현재까지 전 세계 신조 FLNG 5척 중 4척을 삼성중공업이 수주했다. FLNG는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채굴한 뒤 이를 정제하고 LNG로 액화해 저장 및 하역까지 할 수 있는 복합 해양 플랜트다.

특히 올해 초 최성안 대표가 합류하면서 해양플랜트 사업에 탄력을 붙은 것으로 보인다. 최 대표는 삼성엔지니어링 CEO 시절 플랜트 분야에서 강점을 키운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최 대표 합류 이후 15억 달러 규모의 해양생산설비 1기를 수주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