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 회장, 최고실적 남기고 10년 여정 마침표

상반기 순이익 3조40억, 윤 회장 임기 마지막해 최대실적 유력…허인·양종희 KB금융 부회장, 후임자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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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윤종규 KB금융 회장, 올해도 최대실적 갱신하며 10년 여정 끝낸다
윤종규 회장이 10년 간 맡아온 KB금융 수장 자리에서 내려온다. KB금융은 일찌감치 용퇴선언을 한 윤 회장 뒤를 이을 차기 수장을 모색을 나서고 있다. 화려한 윤 회장의 업적에 필적할만한 후임을 만들기 위해 이 금융지주는 2018년부터 내부 승계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KB금융지주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3조40억 원으로 집계됐다. 

윤종규 회장은 2014년 11월 이후 3연임에 성공하며 10년간 KB금융을 이끌어왔고, 올해를 마지막으로 수장직을 내려놓을 예정이다. 

KB금융지주의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 연간 순이익인 3조9001억 원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로 인해 윤 회장의 마지막 임기가 될 올해에도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윤 회장이 취임한 2014년 KB금융의 순이익은 1조4151억 원이었다. 2015년과 2016년엔 1조7273억 원, 2조1902억 원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2017년 순이익이 급증하며 3조 원을 돌파했다. 

2016년 현대증권(현 KB증권)을 품고, 2017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며 순이익이 급격하게 늘었다. 2017년에는 KB캐피탈도 완전자회사로 편입했다. 이로 인해 윤 회장은 취임 3년 만에 신한금융에서 리딩금융 타이틀을 가져왔다. 

이후 신한금융과 엎치락뒤치락하며 리딩금융 타이틀 경쟁을 벌여왔다. 
 
올해 상반기 리딩금융 지위는 KB금융이 가져왔다. 지난 1월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이 합병해 KB라이프생명이 탄생했다. 이로 인해 KB라이프 상반기 순이익이 3배 가까이(689억 원→2157억 원) 뛰었고, 2016년 인수한 KB증권도 증시가 되살아나며 호실적(1820억 원→2496억 원)을 기록했다. 

[취재]윤종규 KB금융 회장, 올해도 최대실적 갱신하며 10년 여정 끝낸다

업계는 윤 회장의 과감한 결단력이 KB금융 성장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인수 과정에서 단호한 판단력이 빛을 발했다는 것이다.  

윤 회장은 1955년 광주에서 태어나 광주상고를 졸업했다. 고졸 출신으로 외환은행에 입행(1973년)한 뒤 성균관대 경영학과(야간과정)를 다녔다. 서울대 경영학 석사와 성균관대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0년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한 뒤(행정고시 필기시험에서 차석을 차지했지만, 시위 참가 경력 문제로 임용 취소) 삼일회계법인에 입사했다. 이후 삼일회계법인 부대표(1999년), KB국민은행 재무전략기획본부장 부행장(2002년), 김앤장법률사무소 상임고문(2005년), KB금융지주 최고재무관리자 부사장(2010년) 등을 거쳐 2014년 KB금융지주 회장에 올랐다. 

[취재]윤종규 KB금융 회장, 올해도 최대실적 갱신하며 10년 여정 끝낸다

▲(왼쪽부터) 양종희·허인 KB금융 부회장, 김병호 베트남 HD은행 회장.


KB금융은 윤 회장을 이을 적임자를 정하는데 한창이다. 지난달 29일 숏리스트(1차) 6명을 대상으로 1차 인터뷰를 진행한 뒤 2차 숏리스트를 3명으로 압축했다. 후보자는 허인 KB금융 부회장, 양종희 KB금융 부회장, 김병호 베트남 HD은행 회장이다. 

업계에서는 허 부회장과 양 부회장을 강력한 후보로 보고있다. KB금융은 2018년부터 ‘CEO 내부 후보자군 육성 프로그램’을 가동하며 후계자 양성에 공을 들여왔고, 그룹 부회장직을 신설해 검증하는 등 오랜 시간 승계를 준비해왔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