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CC, 카드사 수익성 되살릴까…신한은 CJ, 국민은 쿠팡과 맞손

4대 금융 카드사 상반기 순이익 6666억, 1년 새 27.1%↓…비용절감 등 이점 많아 PLCC 확대 전망

  • 카카오공유 
  • 메타공유 
  • X공유 
  • 네이버밴드 공유 
  •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목록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취재] 카드업계, 고꾸라진 수익성 회복하나…신한은 CJ, 국민은 쿠팡과 제휴
카드사들이 특정 브랜드와 협업해 PLCC카드를 출시하고 있다. PLCC카드는 일반 카드와 달리 출시 비용 등을 제휴사와 나눠 부담이 적다. 또 제휴사의 충성 고객 흡수 가능성이 높다. 이같은 이유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카드사들은 새로운 수익원으로 보고 있다. 

2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템에 공시된 4대 금융 카드사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순이익 합계는 지난해 상반기 9145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6666억 원으로 27.1% 하락했다.

모든 카드사가 두 자릿 수의 순이익 감소율을 기록했다. 

감소율이 가장 높은 곳은 하나카드로 38.8% 하락했다. 지난해 상반기 1187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726억 원으로 줄었다. 

우리카드, 신한카드, 국민카드는 각각 38.7%, 23.3%, 21.7% 감소해 823억 원, 3176억 원, 1941억 원으로 집계됐다. 

여신전문금융채 금리가 상승하며 업황이 악화됐다. 수신(고객의 돈을 예금 등으로 예치하는 일) 기능이 없는 카드 업계는 필요한 자금의 절반 이상을 여신전문금융채 발행을 통해 마련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카드사들은 실적 개선책의 하나로 최근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사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PLCC는 특정 브랜드와 단독계약을 맺고 기존과 다른 혜택이나 서비스 등을 담아 만든 카드다. 출시 비용 절감 효과와 집중적인 특정 브랜드 관련 혜택으로 충성 고객 확보에 유리하다. 

국민카드는 지난 15일 쿠팡과 카드 상품 출시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연내 ‘쿠팡 와우 카드’가 출시될 예정이다. 쿠팡의 첫 PLCC 제휴다. 

신한카드는 최근 CJ올리브네트웍스와 함께 멤버십 서비스인 CJ 원(ONE) 혜택을 강화한 'CJ 원 프리즘 신한카드'를 출시했다.

우리카드는 지난달 트레블월렛과 '트래블월렛 우리카드'를 내놨고, 하나카드는 6개 저가항공사에서 이용할 수 있는 '마일원 하나카드'를 선보였다. 

업계는 이른바 '혜자카드'가 단종되고 있는 상황에서 PLCC가 본업 악화를 상쇄시킬 수단으로 보고 있어 PLCC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