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R&D 힘싣는다…연구개발비 비중 조선업계 톱

주요 조선사 중 유일하게 매출 1% 이상 R&D 투입…2조 규모 유상증자 단행, 기술개발 투자 강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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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이 올해 들어 연구개발비를 늘리고 있다.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대규모 투자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혀 향후 성장세도 기대된다.

1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화오션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는 377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321억 원) 대비 17.4% 증가했다.

한화오션은 올해 상반기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1.2%로 집계됐다. 조선업계 주요 기업 중 유일하게 1%대를 기록했다. 삼성중공업과 HD한국조선해양은 각각 0.9%, 0.6%로 나타났다.

한화오션은 2040년까지 매출 30조 원, 영업이익 5조 원을 달성해 해양산업의 패러다임을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도약한다는 전략을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지난 8월 23일 이사회에서 약 2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초격차 방산 솔루션(9000억 원) ▲친환경·디지털 선박(6000억 원) ▲해상풍력 토털 솔루션(2000억 원) ▲스마트 야드(3000억 원)에 투자할 계획이다.

유상증자가 재무구조 개선보다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초점을 두고 있어 향후 연구개발(R&D) 투자 확대도 기대된다. 주요 경영진들도 R&D 확대 의지를 밝혔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지난달 진행된 채용설명회에서 "연구소를 확대할 계획이 있다"며 "기술 집약적인 기업을 위해서는 필수"라고 말했다.

시흥R&D 캠퍼스에서 행사를 개최하며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초격차 방산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이 행사에서는 방산 솔루션 확보를 위한 음향수조, 고품질 선박 가속화를 위한 예인 수조 등을 공개했다.

디지털 선박기술 개발현황도 공개했다. 한화오션은 자체 개발한 스마트십 플랫폼 'HS4(Hanhwa SmartShip Solution & Service)'를 활용해 운항의 효율과 안전성을 향상할 수 있는 정보를 선주에게 제공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올해 임원인사에서 기술 인력을 중용하는 모습도 보였다. 12명의 신임 임원 승진자 중 10명이 설계, 생산, R&D 등 기술 분야 전문가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