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배터리 인재 영입전 주도…2년만에 인력 두배로

2021년 말 출범 후 2000명 늘려…시설투자와 함께 연구개발·생산 인력 확보 전력, 올해만 11%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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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SK온, 출범 후 매달 직원 늘렸다…올해 총 고용 인원 3000명 넘겨

SK온이 빠르게 인력을 확대하고 있다. 2년 반만에 직원수를 2배 이상으로 늘렸다.

1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SK온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6월 말 기준 직원 수가 3310명으로 집계됐다.

SK온은 2021년 10월 SK이노베이션에서 물적 분할해 독립 출범했다. 출범 이후 전문인력 확보에 집중하면서 직원 수가 2021년 12월 말 1512명에서 올해 6월 말 3310명으로 1798명(118.9%) 증가했다.

SK온은 단독 공장을 짓거나 전기차용 배터리 합작공장을 설립하는 등 공격적인 시설투자를 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생산능력이 출범 당시 40GWh에서 올해 9월 말 89GWh로 크게 늘었다. SK온은 생산능력 증가 속도를 높여 2025년 220GWh, 2030년 500GWh까지 늘릴 계획이다.

공격적으로 투자를 이어가는 만큼 해외 사업장 관리 등을 위한 인력 수요가 커졌고,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인력 확보도 속도를 내고 있다.

또 배터리 산업이 타 산업 대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인력 확보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전지산업협회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이차전지 연구인력은 현장 수요에 비해 석박사급 연구·설계인력이 1013명, 학사급 공정인력이 1810명 부족한 것으로 추정됐다.

SK온 역시 출범 이후 글로벌 신입사원 수시채용, 차세대 R&D 배터리 경력사원 상시채용, 배터리 생산기술 경력사원 모집에 나서며 인력 확대에 힘썼다. 카이스트, 유니스트, 한양대, 성균관대 등과 협력해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기도 하다.

회사 측에 따르면, 출범 이후 매달 100여 명의 직원을 추가로 채용했다. 출범 당시 1445명이던 국내 인원은 올해 9월 기준 3411명으로 2000명 가까이 늘었다.

국내 배터리업계 중 가장 활발하게 직원을 늘리고 있다. 배터리 3사 가운데 SK온만 올해 직원 증가율이 두 자릿 수(2961명→3310명, 11.0%)로 집계됐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각각 지난해 말 1만1080명, 1만1935명에서 올해 6월 말 1만1793명, 1만2161명으로 6.4%, 1.9%씩 증가했다.

한편, SK온은 해외에서도 인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글로벌 포럼에 참여해 포럼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현지 면접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스탠퍼드대와 버클리대를 방문해 석·박사급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