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미래 주도권 위해 R&D 사활…1년 새 1조 늘렸다

상장계열사 1~3분기 연구개발비 6조509억, 전년 대비 21.3%↑…전동화, 자율주행 등 R&D에 10년간 47조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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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연구개발에 진심인 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공격적으로 연구개발(R&D)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1~3분기 연구개발비를 1년 새 1조 원 이상 늘렸다. 

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자동차그룹 제조·건설부문 10개 상장계열사(현대차증권·이노션 제외)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올해 1~3분기 연구개발비 합계는 6조509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4조9881억 원)보다 1조628억 원(21.3%) 증가했다.

그룹의 주력기업인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등 3사가 1년 새 늘린 연구개발비만 1조 원에 육박하는 9937억 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지난해 1~3분기 2조1602억 원에서 올해 1~3분기 2조6962억 원으로 1년 새 5360억 원(24.8%)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아는 1조4166억 원에서 1조7433억 원으로 3267억 원(23.1%) 늘렸고, 현대모비스는 9831억 원에서 1조1140억 원으로 1309억 원(13.3%) 늘어났다. 

현대차그룹은 빠르게 발전하는 모빌리티 신기술 확보 등을 위해 공격적으로 R&D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6월 개최한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전동화 전환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미래 모빌리티 산업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수소, 자율주행, SDV(Software Defined Vehicle), 로보틱스,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미래 사업 추진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2032년까지 109조4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이 중 47조4000억 원을 R&D에 투입하기로 했다. 

이번 조사 결과, 현대차그룹 상장사 중 연구개발비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현대글로비스로, 지난해 1~3분기 54억 원에서 올해 1~3분기 78억 원으로 44.5% 증가했다. 이 기업은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연구개발비를 크게 늘렸다. 현대글로비스는 평촌에 스마트물류 R&D센터를 구축하며 스마트물류 솔루션 사업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현대로템은 830억 원에서 1034억 원으로 24.6% 증가했으며, 현대제철(21.0%↑), 현대비앤지스틸(14.9%↑), 현대건설(13.5%↑)도 두 자릿 수 연구개발비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편,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차그룹 상장사 중 유일하게 435억 원에서 397억 원으로 연구개발비를 줄였다.

김민지 기자 hones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