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삼형제, 분할 후 수익성 뜯어보니…

건설경기 악화로 원재료 가격상승분 반영 못해 영업이익 하락…동국홀딩스·동국씨엠 적자, 동국제강도 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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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동국제강 삼형제 모두 이익 감소…홀딩스·씨엠은 영업손실 발생

동국제강이 인적분할 후 수익성 하락을 겪고 있다. 인적분할로 신설된 동국제강의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줄었고, 동국씨엠과 지주사 동국홀딩스는 적자로 돌아섰다.

2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동국제강, 동국씨엠, 동국홀딩스의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3개 기업 모두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하락했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5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인적분할을 가결했다. 철강 사업을 열연 사업과 냉연 사업으로 전문화해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한다는 계획이었다.

인적분할을 통해 기존 동국제강은 3개 회사로 쪼개졌다. 열연 사업과 냉연 사업을 맡는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이 신설됐고, 기존 동국제강은 동국홀딩스로 변경됐다. 동국홀딩스는 지주회사로, 그룹의 전략적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동국제강 3형제는 인적분할 이후 현재까지 3개 분기를 지냈다. 다만 회사 분할이 6월 초에 이뤄져 2분기 실적 기준일은 6월 1일~6월 30일으로 제한된다.

분기별 직접 비교가 가능한 3분기와 4분기를 보면, 3개 기업의 4분기 영업이익이 모두 전분기보다 악화됐다. 철광석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상승했지만, 수요 침체로 제품 판매가에 가격 인상분을 반영하지 못한 데 영향을 받았다.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도 악영향을 끼쳤다. 동국제강은 전기로를 주로 사용하는데, 통상 철강업계에서는 전기료가 1kwh당 1원 인상되면 연간 원가부담이 200억 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한다.

기업별로 영업이익 추이를 보면, 동국홀딩스가 인적분할 전후로 영업이익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2분기 294억 원이던 영업이익은 3분기 181억 원으로 하락했고, 4분기에는 -89억 원으로 적자전환됐다.

사업회사들도 이익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냉연철강사업회사인 동국씨엠은 4분기 102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전환했다. 3개 기업 중 유일하게 분기 매출도 5.4% 감소했다. 건설경기 악화에 영향을 받았다.

동국제강은 유일하게 영업이익을 올렸다. 하지만 3분기 1054억 원에서 4분기 786억 원으로 25.4% 하락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