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이익 줄었지만 주주환원 늘린다

삼성물산, DL 등 주요 건설사, 자사주 소각, 중장기 배당정책 발표 등 주주환원 강화…대우건설은 무배당 기조 이을 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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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건설사들이 실적 부진 속에서도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물산과 DL이앤씨는 자사주 소각에 나섰고, 지난해 배당을 하지 않은 GS건설과 DL이앤씨도 3개년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했다.

2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시공능력평가 상위 5개 건설사(비상장사인 현대엔지니어링 제외, 삼성물산은 건설부문만 집계)의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 합계는 2조4246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3조3617억 원) 대비 27.9% 감소했다.

주요 건설사들은 최근 수 년간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공사비 증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른 주택사업 부진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리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처럼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악화한 상황 속에서도 건설사들은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고 있다.

삼성물산과 DL이앤씨가 각각 보통주 591만8674주, 293만77주에 대한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했다. 두 회사의 소각 예정금액은 7977억 원과 1083억 원이다.

자사주 소각은 회사가 자사의 주식을 취득해 소각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발행 주식 수를 줄여 주당 가치를 높이고 주주이익을 제고하는 것으로,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으로 꼽힌다.

삼성물산은 2026년까지 3개년에 걸쳐 자사주 소각에 나선다. 매년 보유한 자사주의 3분의 1을 소각해 2026년까지 보유 자기주식 전량을 소각할 예정이다.

GS건설과 DL이앤씨도 올해 중장기 배당정책을 발표했다.

GS건설은 2024년부터 2026년까지 연결 조정 지배주주순이익의 2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할 계획이다. 다만, 2023년 결산 기준으로는 배당을 쉬어간다. 검단아파트 붕괴사고로 인한 일회성 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지난해 순이익(지배기업 소유주지분 기준)이 -4818억 원으로 전년(3393억 원) 대비 적자전환됐다.

DL이앤씨도 같은 기간 연결 순이익의 25%를 주주환원할 계획이다. 현금배당 10%와 자사주 매입 15%로 구성된다. 

주요 건설사들은 현금배당 정책도 발표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보통주 1주당 2550원, 우선주 2600원의 결산배당금 지급을 결정했다. 전년(2300원, 2350원) 대비 250원씩 상향됐다. 현대건설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보통주와 우선주 1주당 600원, 650원씩의 배당금을 지급한다.

대우건설은 무배당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건설은 인수한 중흥그룹의 정원주 부회장은 지난달 대우건설의 부채비율이 100%로 내려오기 전까지 배당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의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176.8%로 집계됐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