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3분기도 적자…구조조정은 "어쩔수가없다"

매출 4조4227억 원, 영업손실 -1307억 원 추정… 라인프로젝트 가동, 초기비용으로 4분기도 수익성 개선 어려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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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롯데케미칼, 3분기도 적자…구조조정은 어쩔수가 없다
롯데케미칼이 3분기 적자 폭이 축소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다만, 업황의 구조적 둔화와 해외 신규 프로젝트 초기 비용으로 인해 완전한 수익성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데이터뉴스가 증권사 리포트를 종합한 결과, 롯데케미칼의 3분기 영업손실은 약 -1307억 원으로, 전분기(-2500억 원) 대비 축소될 것으로 추정됐다.

이 같은 손실 개선은 2분기에 인식된 국내 대산공장 정기 보수 및 LC USA(미국 법인) 가동 차질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사라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롯데케미칼이 5조 원을 투입한 라인프로젝트가 가동을 시작해 4분기도 적자가 이어질 전망이다.

라인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에 연간 에틸렌 100만 톤·프로필렌(PL) 52만 톤·폴리프로필렌(PP) 25만 톤 규모의 초대형 단지를 짓는 사업으로, 지난 15일 상업운영을 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지는 국내 과포화 상태인 에틸렌(기초유분) 시장과는 직접적인 경쟁이 아닌 동남아 내수 시장 중심 전략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가동 초반에는 초기 비용이 들어 수익 창출까지 시간이 소요될 예정이다.

결국 롯데케미칼이 적자를 벗어나기 위해선 국내 석유화학 구조조정과 고부가 스페셜티로의 전환이 필수 과제로 남아있다. 

정부는 국내 에틸렌 총 생산능력의 18~25% 수준인 270만~370만 톤 감축을 주문하며 업계의 자율적인 사업 재편을 압박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 역시 여수에서 여천NCC와, 대산에서 HD현대오일뱅크와 설비 통폐합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전우제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구조조정과 업황 개선이 가시화될 경우 롯데케미칼의 흑자전환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는 2027년까지 한국, 유럽, 중국, 일본의 NCC(나프타분해시설) 설비 구조조정이 예정대로 이뤄지면, 가동률이 현재 70% 수준에서 85~93%로 상승해 고정비 절감과 고부가 제품 비중 증가로 이익률이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을 근거로 한다. 더불어 자발적인 설비 폐쇄에 따른 정부 혜택도 기대되고 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