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업계, 자동차보험 적자진입…보험료 인상 가나

5개 대형 손보사 차보험 손익 -1116억 원으로 적자 전환…삼성화재, "내년 보험료 인상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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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적자 굴레 진입 손보사 자동차손익, 내년 보험료 인상 가나

대형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익이 적자로 본격 진입했다. 차보험의 손해율이 손익분기점인 80%를 넘기면서 부담이 가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데이터뉴스가 대형 손보사 5곳(삼성, 메리츠, DB, KB, 현대)의 자동차보험 손익 추이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누적 차보험 손익은 -1116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4850억 원) 대비 적자 전환됐다.

자동차보험은 운전자라면 꼭 가입해야 하는 의무보험이다. 보험 특성상 공공재의 성격을 띠고 있어 손해율에 따라 보험사들이 보험료를 조정하기 어렵다. 실제로 대형 손보사들은 손해율 악화에도 불구하고 4년 연속 보험료를 인하해왔다.

보험료가 인하되는 가운데 손해율은 상승하면서 손보사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5개 보험사의 올해 10월 누적 자동차보험 손해율(단순 평균)은 85.5%로, 전년 동기(81.3%) 대비 4.2%p 악화됐다. 특히 올해는 7월 집중호우로 인해 전년 대비 손해율 증가폭이 더욱 두드러졌다. 2024년 손해율은 2023년 대비 2.7%p(78.6%→81.3%) 상승했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통상 80%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지난해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겼는데, 올해는 손해율이 더욱 상승하면서 보험사들의 부담 역시 늘고 있다. 업체별로 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86.0% ▲KB손해보험 85.8% ▲메리츠화재 84.7% ▲DB손해보험 84.8% 순이다.

손해율 악화로 인해 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익도 감소세를 잇고 있다. 

5개사 합계 손익은 2023년 7740억 원에서 2024년 2837억 원으로 1년 새 63.3% 급감했다. 이어 올해는 3분기 누적 -1116억 원으로 적자를 냈다. 보험을 팔면 팔수록 보험사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보험사별로 보면 DB손해보험을 제외한 4개사가 자동차보험에서 손실을 냈다. KB손해보험의 손실 규모가 442억 원으로 가장 컸다. 현대해상과 삼성화재, 메리츠화재가 387억 원, 341억 원, 164억 원씩의 적자가 발생했다.

문제는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11월과 12월에도 추가적인 손해율 악화가 예상된다는 점이다. 자동차보험은 한파와 빙판길 교통사고 증가 등으로 인해 연말로 갈수록 손해율이 높아진다는 특성이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보험사들이 내년 보험료 인상 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맏형인 삼성화재가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내년에 보험료를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