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이 연결법인들의 성장을 바탕으로 순이익을 늘렸다. 특히 김동원 사장이 주력한 해외법인이 성장세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화생명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3분기 순이익(연결)은 6181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5786억 원) 대비 6.8% 증가했다. 국내외 종속법인들의 성장에 힘입었다.
이 기간 한화생명 개별 순이익은 전년 대비 46.0% 감소(5846억→3158억 원)했다.
주요 법인들의 실적을 보면 해외법인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주요 4개 법인(베트남, 한화금융기술(Hanwha Financial Technology Company Limited), 인도네시아, 리포보험)의 올해 1~3분기 순이익은 490억6900만 원으로, 전년 동기(400억6500만 원) 대비 22.5% 증가했다.
주요 법인인 베트남법인이 지난해에 이어 400억 원대의 순이익을 거둔 가운데, 타 3개 법인이 순이익을 늘렸다. 특히 2023년 3월 인수한 리포보험의 순이익이 1년 새 두 배 이상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한화생명은 2023년부터 김동원 사장이 최고글로벌책임자(CGO)를 맡고 있다. 김 사장은 김승연 한화그룹의 장남이다. 김 사장은 CGO로 자리를 옮긴 이후 ▲리포손해보험 ▲인도네시아 노부은행 ▲벨로시티 등을 잇따라 인수하며 해외사업에 승부수를 띄웠다.
한화생명은 지난 6월 노부은행의 지분 40%를 약 3198억 원에 사들였다. 노부은행 지분 인수는 한국 보험사가 최초로 인도네시아 은행에 진출한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3분기까지의 순이익은 109억1300만 원으로, 기존 4개 법인과 합치면 한화생명은 해외 종속법인에서 600억 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냈다.
4분기부터는 벨로시티의 실적이 본격 편입됨에 따라 해외법인 실적이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생명은 올해 7월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 지분 75%에 대한 인수 관련 절차를 마무리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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