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호나이스가 국내 정수기 시장의 초기 선발주자였지만, 렌탈 시장 성장 과정에서 후발업체에 밀리며 4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주요 생활가전 4사의 사업보고서,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청호나이스는 2015년 매출 3584억 원을 기록하며 당시 SK인텔릭스(옛 동양매직, 3903억 원)와 비슷한 규모를 보였다. 당시 쿠쿠홀딩스의 렌탈사업 부문(1513억 원)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앞선 수치였다.
그러나 이후 시장 판도는 빠르게 재편됐다. SK인텔릭스가 2015년 업계 최초 출시한 직수형 정수기를 앞세워 렌탈 계정을 확대하자 양사의 격차는 점차 벌어지기 시작했다. 2018년 SK인텔릭스는 매출 6591억 원을 기록하며 청호나이스와의 차이를 2840억 원으로 늘렸다.
쿠쿠홈시스도 외형을 빠르게 키웠다. 2017년 12월 쿠쿠홀딩스의 렌탈사업 부문이 인적분할해 신설된 쿠쿠홈시스는 말레이시아 등 해외 법인의 성장세를 발판 삼아 출범 이듬해인 2018년 매출 4188억 원을 달성, 청호나이스(3751억 원)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이후에도 이러한 격차는 고착화되는 흐름이다. 청호나이스는 2019년 4007억 원에서 2025년 5103억 원으로 처음 5000억 원 돌파에 성공했지만, SK인텔릭스는 8478억 원, 쿠쿠홈시스는 1조1213억 원을 기록했다. 더불어 신사업 확장 속도에서도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SK인텔릭스는 지난해 자율주행과 공기청정 기능을 결합한 AI 기반 웰니스 로봇 ‘나무엑스’를 출시하고 기능 고도화를 이어가고 있다. 쿠쿠홈시스도 서빙로봇과 자동 튀김 로봇 등 푸드테크 기기를 공개한 데 이어, 올해 사업목적에 로봇 관련 항목을 추가하며 사업 영역 확대에 나섰다.
반면 청호나이스를 둘러싸고는 최근 매각설이 제기되고 있다. 오너가의 상속세 부담이 주요 배경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향후 사업 방향과 신성장동력 확보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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