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로박 매각한 솔루스첨단소재, 전지박 흑자전환 시험대

상반기 매출 13.5% 늘었지만 영업손실 537억…유럽 EV·북미 ESS 물량 확대, 하이엔드 제품으로 적자 탈출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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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회로박 매각한 솔루스첨단소재, 전지박 흑자전환 시험대

[그래픽=데이터뉴스가 추출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생성]


솔루스첨단소재가 회로박 사업을 매각하고 전지박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했다. 유럽 전기차(EV)와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중심으로 한 전지박 사업이 실적 개선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솔루스첨단소재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매출은 1899억 원으로 전년 동기(1673억 원) 대비 13.5% 증가했다. 반면 영업손실은 537억 원으로 전년 동기(413억 원)보다 확대됐다. 회사는 지난 4월 회로박 사업 매각을 완료하면서 해당 사업을 중단사업으로 분류하고 비교 실적도 재작성했다.

솔루스첨단소재는 판매 확대와 가동률 상승에도 전력비와 원자재 가격, 환율 등의 부담으로 적자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시장 부진, 공급과잉에 따른 낮은 단가도 적자의 원인이다. SK증권은 지난 7월 당시 전지박 공급단가에서는 적자가 발생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향후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요인도 남아있다. 회로박 사업 정리 이후 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로 회로박 수요와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동박 경쟁사들이 수익성이 높은 회로박으로 생산라인을 전환하면서, 전반적인 전지박의 공급능력이 제한되는 추세다. 솔루스첨단소재는 회로박 매각으로 관련 수요 증가의 직접적인 수혜에서는 벗어났지만, 전지박 공급부족에 따른 단가 상승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지박 사업 자체도 물량 측면에서 2분기 들어 회복 궤도에 올랐다. 2분기 전지박 매출은 75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0%, 전분기 대비 21.6% 증가했다. 영업손실도 1분기 324억 원에서 2분기 213억 원으로 축소됐다. 헝가리 공장의 가동률 역시 1분기 47%에서 2분기 67%로 상승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80% 수준까지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수요 측면에서는 유럽 EV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7월 유럽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 동기 대비 29.3% 증가했다. 솔루스첨단소재는 헝가리 제1·2공장을 합쳐 연산 3만8000톤 규모의 전지박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유럽 내 유일한 현지 전지박 생산거점을 기반으로 고객사 공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북미에서는 EV보다 ESS가 실적 회복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올해 1~7월 북미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2% 감소한 반면, 올해 상반기 북미 ESS용 배터리 출하량은 75.9GWh(점유율 16.5%)로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했다. 

솔루스첨단소재는 2분기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북미 ESS용 전지박 공급 증가가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향후 전지박 물량 가운데 ESS 비중을 30% 이상으로 높이고, ESS용 물량의 80%가 북미에 공급될 것으로 전망했다. 

비중국 공급망 확대도 북미 사업에 영향을 줄 변수다. 미국은 올해부터 중국 등 금지외국기업(PFE) 으로부터의 원자재 조달비율을 제한하고 있다. 솔루스첨단소재는 올해 말 캐나다 전지박 공장을 완공하고 2027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초기 생산능력은 연산 2만5000톤으로, 북미 ESS·EV 수요와 현지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는 생산거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다만 ESS는 배터리사가 직접 입찰하는 구조로 경쟁이 심해 ESS용 전지박이 EV용보다 판가가 낮은 경향이 있다. 회사는 이러한 낮은 단가 구조를 보완하기 위해 제품 믹스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고강도·고연신·극박 등 하이엔드 전지박 판매 비중을 지난해 28%에서 올해 4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회사는 올해 전지박 사업의 분기 흑자 전환을 거쳐, 2027년 연간 기준 흑자 달성을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