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거래소, 가상화폐 ‘비트코인’ 725억 해킹으로 도난… 시가 1조 7000억원 증발

해킹 외 유사 비트코인 사기 등 범죄 잇따라 발생...'힉스코인' 다단계 사기로 315억 챙긴 일당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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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기찬 인턴기자

| 2016.08.04 09:3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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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News1

[데이터 뉴스] ‘비트코인(Bitcion)’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새로운 안전자산으로 떠오르면서 해킹 및 유사 비트코인 사기 등 피해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해킹으로 시가 1조 7000억 원 비트코인 증발

3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 2일 홍콩의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 '비트피넥스(Bitfinex)'가 전날 11만9천756 비트코인(약 725억 원)을 해커에 의해 도난당해 예금과 인출 등 모든 거래를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이 사건의 영향으로 3일 오전 비트코인의 현물 시세는 피해 후 3거래일 동안 15%가 하락해 시가 총액 15억 달러(약 1조 7000억 원)가 증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사 비트코인 다단계 사기로 315억 원 챙긴 일당 구속

지난 1일 부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힉스코인’이라 명칭한 유사 비트코인 다단계 사기를 벌여 315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전자금융거래법 위반)로 사기 전자화폐 투자 조직 회장 하모(53)씨와 사장 김모(57)씨 등 핵심 관계자 5명을 구속한 바 있다.

이들은 비트코인을 흉내낸 거래불가 가짜 가상화폐를 만들고, “중국 정부가 승인하고 중국 국영은행이 발행한 전자화폐”라며 “개당 100원짜리 힉스코인을 사두면 2년 내에 100만 원으로 만 배로 가치가 오른다”고 속여 투자자들을 모집하고, 이들을 다단계 판매원으로 등록한 뒤 실적에 따라 수당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규모를 키웠다.

이들은 이런 방식으로 5100여 명에게 314억 8000만원을 가로 채 적발됐다.

주목 받는 비트코인, 위험요소도 다분

비트코인은 2009년에 정체불명의 프로그래머 사토시 나카모토(Satoshi Nakamoto)에 의해 만들어진 세계 최초의 P2P(Peer to Peer) 네트워크 기반의 전자 금융거래 시스템이자 새로운 화폐다.

비트코인은 지폐나 동전과 달리 물리적인 형태가 없는 온라인 ‘가상화폐(디지털 통화)’로써 이용자끼리 직접 인터넷을 통해 연결되어 거래 비용이 발생하지 않고 쉽게 계정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송금이나 소액 결제에 유용하다.

이러한 기술은 금융거래는 물론 공증, 보안,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미국 중앙은행(Fed) 등 각국 중앙은행도 비트코인 기술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나 비트코인은 완전한 익명으로 거래되며, 컴퓨터와 인터넷만 되면 누구나 비트코인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그에 따라 비트코인의 익명성을 악용한 마약, 무기 등의 불법 거래나 돈세탁, 탈세 등이 발생할 여지가 높다는 문제가 있다.

이슈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