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곳간열쇠 쥔 CFO 5인방은 누구?

비SKY 우세...이상훈 사장(경북대), 박찬형 부사장(성균관대), 김만순 상무(영남대), 노희찬 부사장- 전영묵 부사장(연세대)

  •  
  •  
  •  
  •  
  •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목록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데이터뉴스 = 유성용 기자] 삼성그룹이 공인한 계열사 최고재무책임자(CFO) 5인방 중 2명은 지방대 출신이다. 서울대 출신은 없으며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중에서는 연세대 졸업자만 2명 이다. 삼성 대표기업인 삼성전자 CFO도 지방대 졸업자다.

CFO는 경리, 자금, 원가 등 단순히 기업의 재무 총괄 업무에 국한하지 않고 구조조정과 인수합병(M&A)에 깊이 관여하는 핵심 경영진이다.

5일 삼성그룹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이 데이터뉴스 질의나 사업보고서를 통해 재무 총괄 직무를 공인한 CFO5명으로 집계됐다.

이상훈 삼성전자 사장을 비롯해, 노희찬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 전영묵 삼성증권 부사장, 박찬형 제일기획 부사장, 김만순 시큐아이 상무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 중 2이 지방대 출신이다. 이상훈 사장이 경북대 경제학과, 김만순 상무는 영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 출신은 없었고 노희찬 부사장과 전영묵 부사장은 연세대를 나왔다. 박찬형 부사장은 성균관대다.

삼성그룹 오너 일가와 계열사 CEO 45명 중 8(17.8%)이 지방대 출신인 것과 비교하면 2인자라 불리는 CFO의 지방대 비중은 2배 이상이다.

이상훈 삼성전자 CFO

우선 200조 원 매출의 삼성전자 살림을 맡고 있는 이상훈 사장은 1955년 경북 영천 출생으로 경북대사대부고를 나와 경북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2년 삼성전자 경리과로 입사한 그는 경영지원, 국제회계, 구조조정본부 재무팀 임원, 전략기획실 전략지원 임원, 미래전략실 전략1팀 팀장(사장)을 역임한 재무전략전문가다.

이상훈 사장은 지난 2012년 말 삼성전자 CFO가 됐다. 그해 삼성의 스마트폰 사업이 정체될 기미가 보이자 분위기 전환을 위해 강한 추진력을 지닌 이 사장이 적임자로 선택된 것. 이재용 부회장의 신임이 매우 두터운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그는 취임 직후 성과를 내지 못하던 미디어솔루션센터를 해체하고 B2B(기업 간 거래)센터도 각 사업부로 이관하는 등 수익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조직을 새로 꾸렸다. 글로벌 시장에서 스마트폰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도 삼성전자가 최근 잇따른 실적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하게 된 원동력으로 볼 수 있는 장면이다.

김만순 시큐아이 상무는 1962년생으로 영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에스원 경영지원담당, 삼성전자 지원그룹장을 거쳐 20124CFO에 올라 지금까지 맡고 있다. 시큐아이는 삼성이 보안진출을 위해 전략적으로 출범시킨 정보보호 전문 업체로 2000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인터넷 비즈니스 사업에 시큐아이닷컴이란 이름으로 뛰어들었다 실패를 맛본 회사이기도 하다. s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