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등 은행장 교체 시기 임박, 임기 내 성적은?

임기 4개월 남긴 이광구 우리은행장과 권선주 IBK기업은행장 주목

  • 카카오공유 
  • 메타공유 
  • X공유 
  • 네이버밴드 공유 
  •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목록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데이터뉴스 = 박시연 기자] 금융권이 하반기 행장 인사를 앞두고 뜨겁다. 특히 이광구 우리은행장과 권선주 IBK기업은행장은 임기 4개월여를 남기고 있어, 금융권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행장은 '서금회(서강대 금융인 모임)' 좌장격 출신으로 취임 당시부터 뜨거운 '낙하산 논란'을 일으킨 인물이다. 그는 취임 후 두달여 만에 계열사 7곳 가운데 4곳의 사장을 교체하는 초강수로 회사 내각을 실시해 노조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권 행장은 역시 지난 2015년 국정감사에서 새로 임명된 기업은행 임원 13명 중 6명인 46%가 낙하산이란 지적을 받으며 곤욕을 치른바 있다. 특히 낙하산으로 지목된 6명 가운데 50%인 3명이 정치권 출신이란 점에서 시민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현재 각 은행의 경영성적표만을 놓고 본다면 권 행장과 이 행장의 연임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권 행장의 경우 IBK기업은행 최초의 여성 CEO로 기업 이미지 쇄신에 큰 역활을 했다. 뿐만 아니라 행장 취임 이후 2년 연속 순이익 1조원을 달성하는 성과를 보였다.

실제 IBK기업은행의 2016년 2분기 영업이익은 3920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2.8%나 상승했으며,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2015년 영업이익(1조4996억 원)의 58.2%를 넘어 선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12월 취임한 권 행장이 사실상 경영을 시작했던 2014년 IBK기업은행의 영업이익은 2013년 1조1424억 원보다 21.5% 증가한 1조 3883억 원을 기록했다.

이 행장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을 작년 동기 대비 65.78% 향상시킨 9491억 원까지 끌어 올렸다.  특히 작년 상반기 대비 당기 순이익이 43.3%나 상승한 7578억 원에 달해 올해도 순이익 1조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2014년12월 취임한 이 행장 역시 본격적으로 경영을 진두지휘했던 2015년 우리은행 영업이익을 전년대비 50.6%나 증가된 1조3515억 원까지 상승시켰다. 덕분에 이 행장의 보유 자사주 가치 역시  2년 전보다 79%가량 증가한 2억1251만 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암초는 여전히 존재한다. IBK기업은행장의 경우 연임 사례 자체가 극히 드물다는 점, 우리은행장의 경우 "민영화를 위해 임기 2년을 받아들이겠다"고 공언했던 점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성과연봉제가 은행장 평가의 잣대로 활용될 여지가 다분한데다 성과연봉제 가이드라인을 놓고 금융산업노동조합이 총파업을 선언해 전운이 드리우고 있는 상태다.

이번 인사가 현 정부의 금융권 CEO 마지막 인사가 될 것으로 보여 '막차 티켓'을 놓고 어떤 변수가 생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si-yeo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