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금호아시아나 오너 3세, 조원태 부사장·박세창 사장

위기상황 구원투수 역할...75년생 동갑내기 오너3세, 20대 그룹계열사 차장입사 등 공통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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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왼쪽), 박세창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장

[데이터뉴스 = 유성용 기자] 경영 전면에 나선 조원태 대한항공 총괄부사장과 박세창 금호아시아나 사장이 그룹 주력계열사 실적을 개선하며 가벼운 첫 걸음을 내딛었다.

2일 데이터뉴스 자체 인맥분석시스템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음력 나이를 세는 조 부사장과 박 사장은 1975년 동갑내기로 그룹이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 올 초 경영 전면에 부상해 나란히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 3월 대한항공 대표이사에 선임된 조 부사장은 상반기 전년 동기 1873억 원 보다 157.5% 늘어난 482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취임 직후 분기인 2분기에만 전년 26억 원 적자에서 1592억 원 흑자로 돌렸다. 4월에는 계열사 진에어의 각자대표도 맡았다.

박 사장은 조 부사장보다 한 달 앞선 2월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실 사장으로 승진하며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았고 상반기 영업이익은 29억 원에서 646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박 사장 역시 2분기 671억 원이던 영업이익을 288억 원으로 흑자전환 했다. 3월과 8월에는 금호산업과 그룹 새 지주사인 금호홀딩스 등기이사에 선임됐다.

상반기 영업이익 증가는 저유가 탓도 있지만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마일리지 제휴 확대와 금융·유통업계와 연계한 프로모션 강화 등으로 여객수요를 잡은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그룹 전면에 등장한 조 부사장과 박 사장은 같은 나이의 오너 3세인 것 외에도 그룹이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 경영 전면에 나섰다는 공통점이 있다.

조 부사장은 대한항공이 지난 201412월 한 살 누나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승무원이 마카다미아를 포장 째 가져다 준 것을 이유로 항공기를 탑승 게이트로 되돌리고 사무장을 문책한 땅콩회항으로 실추된 이미지를 아직 떨쳐내지 못한 데다, 경영난으로 법정관리 수순에 돌입한 한진해운에 대한 유동성 부담 등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대표이사에 올랐다.

박 사장은 주력사인 아시아나항공의 수익성 부진이 장기화되는 국면 속에 그룹 콘트롤타워 역할을 맡았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주력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은 이자보상배율이 2012(1.1) 이후 3년 반 동안이나 이자도 못 갚은 수준의 영업이익을 내는 등 수익성 악화에 빠져있다. 20150.3까지 떨어졌던 이자보상배율은 올 상반기 0.9까지 올랐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당장 눈앞의 실적 개선은 성공했지만 아직까지 산적한 과제는 많다.

조 부사장은 취임 이후 촉발된 조종사 노조와의 갈등과 임금협상, 5월과 7월 일본 하네다공항과 제주공항에서 발생한 크고 작은 여객기 사고 등으로 실추된 이미지 회복은 조 부사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박 사장도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 금호타이어 인수 마무리, 에어서울의 조기 시장 안착 등을 풀어내야 한다.

한편 조 부사장과 박 사장은 20대 후반 그룹 계열사에 차장으로 입사한 점도 닮았다. 조 부사장은 2003년 한진정보통신(영업기획팀) 박 사장은 2002년 아시아나항공(자금팀)으로 입사했다. 초고속 승진도 함께 했다. 조 부사장은 2007년 상무에서 2013년 부사장으로 올랐고 박 사장은 2006년 이사에서 10년 만에 현재 직위를 달았다. s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