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설립부터 법정관리까지....파란만장 40년

1977년 설립된 국내 최초 컨테이너 전용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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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채권단 만장일치로 추가 지원을 거부당한 한진해운의 법정신청이 31일 확정된 가운데, 국내 1위이자 세계 7위의 선사인 한진해운의 40년 역사가 다시 조명되고 있다.

한진해운은 1977년 고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가 설립한 국내 최초 컨테이너 전용선사다.

조 창업주는 1967년 한진해운 전신인 대진해운을 세워 해양산업에 뛰어들었다가 1973년 1차 오일쇼크를 이겨내지 못하고 해체되는 아픔을 겪었고, 일년 뒤 다시 한진해운을 세우며 재기에 성공했다.

한진해운은 1988년 정부가 1949년 설립한 국내 '1호 선사'인 대한상선을 합병하면서 국내 최대 해운사로 입지를 확고히 다졌고 1992년에는 국적 선사 최초로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또 1995년 거양해운 인수를 토대로 유럽~중국 서비스를 시작해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러나 2003년 독자경영체제를 출범해 기업을 운영해오던 창업주의 3남 고 조수호 회장이 지병으로 사망하면서 한진해운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2007년 조수호 회장의 부인인 최은영 회장이 경영권을 넘겨 받아 기업을 운영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및 해운 경기 침체 등으로 실적이 악화되면서 적자를 이어나갔다.

해운운임이 떨어지면서 불황이 장기화되자 2013년 대한한공에 긴급 자금을 지원받았던 최 회장은 결국 2014년 시숙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회사 지분과 경영권을 넘기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한진해운 사령탑에 오른 조양호 회장은 무보수 경영을 선언하고 그룹차원에서 1조2000억 원의 유동성을 지원하는 등 경영정상화를 위해 매진했으나 글로벌 해운업 불황을 이겨내기엔 역부족이었다.

부채비율이 작년 말 기준 848%까지 치솟는 등 적자 폭이 개선되지 않자 조양호 회장은 지난 4월 자율협약 신청과 함께 경영권을 포기했다.

그러나 지난 8월25일 제출한 자금조달 방안이 채권단에게 받아 들여지지 않으면서 결국 법정관리란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졌다.

한진해운은 지난 8월31일 서울 여의도 본사 10층에서 이사회를 열고 법정관리 신청 여부를 확정했다.

이사회엔 전체 이사 7명 가운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제외한 6명이 참석해 만장일치로 법정관리 안건을 의결했다.

si-yeo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