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새 4만km 비행 중인 정몽구 현대차 회장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슬로바키아-체코-한국-미국 LA-멕시코...노익장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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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일 슬로바키아 질리나시에 위치한 기아차 유럽공장을 방문한 정몽구 회장

[데이터뉴스 = 유성용 기자]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노익장이 새삼 재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정 회장은 1938년생 78세의 고령임에도 최근 한 달 새 4km 장거리를 이동 중이다. 

정 회장은 올해 해외 출장길에 오른 공정위 지정 52개 대기업 그룹 총수 중 나이가 가장 많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북미 시장을 둘러보고 멕시코 공장 준공식(현지 시각 7)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5일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높은 성장세를 보였던 유럽 시장이 하반기 들어 정체 상태로 바뀌고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 시장도 침체가 길어짐에 따라 고령임에도 조직을 추스르기 위해 직접 움직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정 회장은 1년 반 가까이 해외 출장을 나서지 않았지만 지난달 유럽 공장 순방에 이어 한 달여 만에 다시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미국은 현대기아차의 해외 판매 비중의 18%를 차지하는 시장으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정 회장은 LA에 위치한 판매법인을 들러 미국 현지 영업 현황을 점검하고 고급차와 친환경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 공략을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초 미국 시장에 출시한 제네시스 G80G90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염두한 행보다.

한 달 사이에 유럽과 미국 출장길에 오른 정 회장의 이동 거리는 4km에 달한다. 8월 초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슬로바키아-체코의 현대기아차 공장 순방에 이어 이번에는 미국 LA-멕시코여정을 떠났다. 거리로 환산하면 총 39800km에 달한다. 직선거리로 서울부산을 62번 왕복할 수 있는 거리며, 지구 한 바퀴(37500km)보다도 길다.

재계에서 정 회장보다 나이가 많은 대기업 그룹 총수는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81)과 윤세영 태영그룹 회장(80),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79) 정도다. 이들 중 올해 해외출장에 나선 인물은 없다.

정 회장은 경복고 시절 럭비부 주장을 맡았을 정도의 강골로 평소 등산과 테니스를 즐기기로 유명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왕회장(고 정주영 회장)님과 2남인 정 회장은 건강 체질로 타고 난 것 같다현재 담배는 끊었으나 술은 조금씩 즐기시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 정주영 회장은 70이 넘은 나이에도 신입 사원들과 씨름을 겨뤘을 정도로 무쇠 체력을 자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s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