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 업계 1위 만든 김선희 사장, 내친김에 한국맥도날드 인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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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CJ그룹과 KG그룹-NHN엔터테이먼트 컨소시엄이 한국맥도날드 인수를 포기한 가운데 김선희 매일유업 사장의 한국맥도날드를 인수가 유력해지고 있다.

KG그룹은 지난 26일 맥도날드의 사유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불발됐으며, 무리한 인수를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19일 본입찰 단계에서 인수를 포기한 CJ그룹에 이어 KG그룹마저 한국맥도날드 인수전에서 물러나면서 단독 후보인 매일유업 컨소시엄의 인수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글로벌 사모펀드 칼라일은 중국 기업인 시틱(CITIC)그룹과 손잡고 홍콩, 중국 맥도날드 인수전에도 뛰어든 상태로 우선협상자 선정에서 매우 유리한 입지에 있다. 미국 맥도날드 본사가 동아시아지역의 통매각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선희 매일유업 대표 역시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는 등 한국 맥도날드 인수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김 사장이 맥도날드 인수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로 풀이된다.

첫째는 소비 감소로 인해 열악해진 국내 우유 시장속에서 사업 영역 확대를 통한 수익 구조 개선이다. 현재 매일유업은 커피 프랜차이즈인 '풀바셋'과 중식당 '크리스탈제이드', 파스타·피자 전문점 '살바토레 쿠오모' 등을 운영 중에 있으며, 전북 고창에 체험형 농장인 '상하농원'을 개장했다. 그 결과 김 사장은 매일유업의 올 상반기 연결재무재표 기준 매출액을 8003억 원까지 끌어올렸고 서울우유를 65억 원 차이로 따돌리며 업계 1위로 올라섰다. 공격적인 사업 확장이 먹혀 들어간 셈이다.

다른 또 하나의 이유는 한국 맥도날드의 인지도를 통한 자사 외식사업 영역의 시너지 효과다. 매일유업은 앞서 언급한 외식 브랜드 이외에도 다수의 브랜드를 런칭시켰으나 시장에 안착시키지 못하고 폐점이라는 실패를 경험한 바 있다.  따라서 김 사장은 한국 맥도날드를 인수를 통해 자사 외식 사업 부문의 인지도 향상과 안정화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매일유업 컨소시엄은 한국맥도날드의 가치를 약 6000억 원 정도로 파악하고 있으며, 칼라일과 매일유업이 7대 3의 지분 비율로 인수전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맥도날드가 중국, 홍콩, 한국에서 추진하고 매각 방식은 마스터프랜차이즈(MFA)로 해당 지역의 운영권을 매각하고 로열티를 챙기는 운영 방식이다.

맥도날드는 아시아 지역을 인수할 우선 협상 대상자를 오는 10월 중 선정할 예정이다.

si-yeo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