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회장 R&D·혁신집념, 못 따라가는 LG전자

CES 혁신상 수상 2005년 이후 '만년 2등' 못 벗어나...11년째 삼성전자 뒷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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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R&D 혁신 강조에도 불구하고, 간판 계열사 LG전자(대표 정도현·조성진·조준호)CES 혁신상은 11년째 삼성전자(대표 권오현·신종균·윤부근) 뒤에서 만년 2에 머물러 있다.

24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매년 1월 초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에서 선정하는 혁신상은 2005LG전자가 삼성전자보다 3개 많은 16개를 수상했지만, 이후에는 단 한 번도 삼성보다 많은 상을 받지 못했다.

1976년 만들어진 CES 혁신상은 매년 CES에 출품된 제품을 대상으로 미국가전협회(CEA)와 미국산업디자인협회(IDSA)의 전문가들이 TV, 휴대폰 등 가전 산업 28개 부문에서 기술력, 디자인, 고객 가치 등의 혁신성을 평가해 선정하는 권위 있는 상이다.

LG전자는 2006년과 2007년 혁신상 수가 11개로 줄며 삼성전자에 뒤쳐졌고, 2008년에는 19, 2009년에는 28개로 차이가 벌어졌다.

2011년과 2015년에도 각각 25, 26개로 20개 이상 차이가 났고, 2012년과 2013년에도 삼성전자보다 18개나 적은 혁신상을 받는데 그쳤다.

2017년도 혁신상에서도 삼성전자가 35개를 받는 동안 LG전자는 21개를 받아 14개 차이가 났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반도체를 제외하면 사업군이 크게 다르지 않다. LG전자는 냉장고·세탁기 등의 HA부문, 스마트폰의 MC, TV·모니터 등의 HE와 자회사를 통한 디스플레이 등의 제품을 생산한다.

삼성전자 역시 사업부문 이름만 CE(생활가전), IM(스마트폰), DS(반도체·디스플레이) 등으로 다를 뿐 LG전자와 비슷한 제품을 만든다.

특히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연구개발(R&D)에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임원 세미나 등을 통해 혁신을 입버릇처럼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간판 계열사인 LG전자가 삼성전자에 CES 혁신상이 크게 뒤처지고 있는 점은 뼈아플 수밖에 없다.

2017년도의 경우 삼성전자는 모바일에서 11개 혁신상을 수상했지만 LG전자는 2개에 그쳤다. 삼성전자의 GPS가 탑재된 스포츠 밴드 기어 핏2’, 스마트 워치 기어 S3’, 가상현실 헤드셋 기어 VR’ 등 새로운 먹거리로 불리는 스마트 웨어러블 부문에서 LG전자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TV나 생활가전 등 잘하는 분야로 선택과 집중해 CES에 출품하다보니 혁신상 수상 개수가 경쟁사보다 적은 것이라며 출품 개수는 공개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하지만 선택과 집중은 오히려 삼성전자가 더했다. 삼성전자는 TV, 생활가전, 모바일, 반도체 등 7개 부문에서 총 35개 혁신상을 받았고, LG전자는 11개 부문에서 21개를 수상했다. TV 부문에서도 삼성은 11개를 받은 반면 LG6개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CES 출품은 내년 한해 성장 동력이 돼줄 제품들의 시장 기회를 확인하는 차원에서 이뤄지며, 혁신상은 그 척도가 된다고 말했다. 한편 CES 2017은 내년 15일부터 8일까지(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다.

s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