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불 켜진 이광구 우리은행장 연임가도...숨은 복병은

취임후 민영화 올인해 15년 숙원 해결, 연임 조건 완성...정치혼란 권력공백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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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우리은행이 과점주주 방식을 통해 15년 만에 민영화에 성공한 가운데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예금보험이 보유하고 있는 50.06%의 지분 중에서 29.7%를 7개의 금융회사 및 사모펀드에 매각하면서 ‘우리은행 민영화’를 15년 만에 일단락 지었다. 이제 업계의 관심은 4전5기 우리은행 민영화를 성공으로 이끈 이광구 행장의 연임 여부에 쏠린다.

우리은행은 다음달 30일 열리는 임시 주총을 통해 사외이사를 새롭게 선임하고 같은 날 만료되는 이 행장의 임기를 내년 3월까지 연장시킬 계획이다.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4명과 사내이사 2명의 임기에 맞춰 새로운 사외이사들이 꾸린 행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기 위해서다.

이 행장의 연임에 대해 업계는 긍정적인 평가가 내리고 있다. 특히 우리은행의 지분을 인수한 7개의 투자자 중 사외이사 추천권을 갖게 된 한화생명, 동양생명,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IMM PE 등 5개 기업은 이 행장이 우리은행 민영화를 위해 오래전부터 물밑 작업을 진행해 온 곳이라는 점 또한 이 행장의 연임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상태다.

이 행장은 취임 당시부터 ‘우리은행 민영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해 왔다. 3년이던 임기를 2년으로 줄이면서 “임기 안에 민영화를 성공시킬 것”이라고 '배수의 진'을 치는 한편, 수석부행장 자리를 폐지하고 연관성 높은 조직들을 묶어 그룹장이 통괄하도록 하는 ‘그룹제’를 도입했다. 또 해외 기업 설명회(IR)를 통한 주가 부양에 힘쓰며 민영화를 위한 안정적인 환경을 구축해 나갔다.

민영화에 대한 이 행장의 이러한 열의는 ‘우리은행 민영화=이광구 행장 연임‘이라는 공식을 만들기에 이르렀다. 때문에 금번 우리은행 민영화는 이 행장의 연임 가도에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15년 만에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은행이 새로운 환경에 안정적이면서도 빠르게 적응시킬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다.

게다가 행장 추천권을 갖게 된 5개의 기업 중에서 4개의 기업이 금융 회사라는 점에서 핀테크(금융기술), 모바일 플랫폼 등 금융 최대 이슈 사업에 적극적으로 임해 온 이 행장의 연임이 차후 사업 영업망 확대에도 안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암초는 여전히 존재한다. 내년 3월 6명의 사외이사 중 4명의 사외이사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사외이사 선출을 진행하는데다 이 행장이 ‘서금회(서강대 금융인 모임)’ 출신 인사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최순실 게이트'로 어수선한 정치, 이로인한 권력의 공백 상태가 이 행장의 연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를 일이다. 이와 관련, 새 사외이사들이 정부의 입김을 방지하기 위해 새 수장을 선출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신임 행장에 대해서는 향후 새로운 과점주주가 추천한 사외이사들로 구성되는 이사회에서 결정해야 할 문제” 라고 밝혔다.

si-yeon@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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