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등 우리은행 지분 낙찰 기업, 어떤 효과 누리나

방카슈랑스, 영업망 확대, 핀테크 협업 등 노림수 다양

  • 카카오공유 
  • 메타공유 
  • X공유 
  • 네이버밴드 공유 
  •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목록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우리은행이 4전5기 끝에 민영화에 성공한 가운데, 우리은행 지분 인수를 통해 새롭게 사외이사 추천권을 획득한 5개 기업이 어떤 수혜를 누리게되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 지분을 인수한 7개 기업은 동양생명(4.0%), 미래에셋자산운용(3.7%), 유진자산운용(4.0%), 키움증권(4.0%), 한국투자증권(4.0%), 한화생명(4.0%), IMM PE (6.0%) 등으로 금융 회사 4곳, 사모펀드 1곳, 자산운용사 2곳이다.

그 중 동양생명,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생명, IMM PE 등 5개사는 당장 오는 12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를 추천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업체는 우리은행의 인프라를 활용해 사업 영업망 확대와 시너지 효과를 모색하고 있다.

우리은행과 방카영업 제휴를 맺고 있는 동양생명과 한화생명의 경우 현재 각 지점 영업창구에서 판매되고 있는 자회사 보험상품의 비중이 각각 20%, 10% 안팎 밖에는 되지 않는다. 특정 보험사 상품을 하나의 은행에서 최대 25% 이상 판매하지 못하게 하는 ‘방카 25% 룰’과 비교해도 한참 모자라는 수치다. 따라서 동양생명과 한화생명은 금번 우리은행 지분 인수를 통해 방카영업망의 확대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에 1500억 원의 자금을 투자하는 등 해외 영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는 한화생명은 우리은행이 구축한 해외영업망을 통해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온라인 증권사 이미지가 강한 키움증권은 우리은행 지분 인수를 통해 오프라인 영업망 확대를 통한 이미지 쇄신의 기회를 얻었다는 평가다. 2001년 키움닷컴증권으로 출발한 키움증권은 객장 없이 인터넷 서비스만을 제공한다. 그러나 오프라인 영업망 부재로 인한 성장 한계가 노출돼 왔다. 따라서 키움증권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도 오프라인 점포를 보유하고 있는 우리은행과의 협업을 통해 이러한 문제점들을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란 예측이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오프라인 영업망 확대는 물론 핀테크 은행 사업 등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금융지주는 우리은행 지분을 인수한 한국투자증권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모기업으로, 금번 인수전은 신한, KB, 하나 등 대형 금융지주사들 사이에서 은행권을 통한 사업 영역를 기대할 수 있는 발판이 되었다. 또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 지분 50%를 보유한 한국투자증권이 우리은행과 협업을 통해 핀테크 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지분을 인수한 7개의 기업 중 가장 많은 지분을 사들인 사모펀드 IMM PE는 장기적으로 우리은행 주가의 저평가 해소로 인한 투자수익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i-yeo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