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력 받은 삼성생명 금융지주사 전환, 난제는 여전

삼성화재 추가 지분매입 위한 자금확보 문제, 보유중인 삼성전자 지분 매각도 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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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삼성생명이 삼성증권 지분을 추가 매입하며 금융지주사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화재 지분 추가매입을 위한 자본확보문제와 보유중인 삼성전자 주식 매각 등이 여전한 난제로 남아 있다. 업계에선 남은 두가지 문제를 풀기가 쉽지 않아, 삼성생명의 금융지주사 전환작업이 빠르게 진행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 11일 이사회를 통해 삼성증권이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835만9040주를 추가 매입했다. 이로써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증권 지분율은 19.16%에서 30.1%로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의 이같은 추가 주식 매입이 금융지주회사로의 전환을 염두에 둔 조치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금융지주회사가 되기 위해서는 금융지주회사법상 상장사 지분 30% 이상, 비상장사 지분 50% 이상을 보유하면서 동시에 해당 자회사의 최대 주주 위치에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 8월에도 삼성생명은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증권 지분 8.02%를 매입해 11.14%에 불과하던 지분율을 19.16%로 끌어올린바 있어 이러한 추측들에 힘을 더욱 실어주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삼성생명이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여러 난제들이 남아 있다. 또 다른 상장사인 삼성화재의 보유 지분율이 14.98%에 불과한 데다 비금융게열사의 지분을 5% 아래로 떨어뜨려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생명은 삼성 금융계열사인 삼성카드와 삼성자산운용의 지분을 각각 71.86%, 98.73%씩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화재의 보유 지분율은 14.98%에 불과해 금융지주사 체제 전환을 위해서는 삼성화재 지분 15.02%(711만3363주)를 추가로 매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는 주가 환산시 11월17일 종가(29만 원) 기준 2조628억 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현행 보험업법상 보험사는 계열사에 대한 투자 한도가 총 자산의 3%를 넘을 수 없다. 즉 삼성생명이 계열사 지분을 사는데 투자할 수 있는 자본은 약 3000억 원 가량에 불과한 셈이다.

삼성생명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도 걸림돌이다. 금산분리 원칙에 의거해 금융지주사는 비금융계열사의 지분을 5%이상 보유할 수 없다. 따라서 삼성생명이 금융지주사가 되기 위해선 7.5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주식을 매각해야 한다.

현재 삼성생명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주식은 10,622,814주(7.55%)인데 이를 5%까지 낮추기 위해서는 2.55%에 해당하는 3,587,323주를 매각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11월17일 삼성전자 종가(156만8000원) 기준 5조6249억 원에 달하는 규모이기 때문에 한 번에 이를 매각하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si-yeo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