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개발기금에 무슨일이...부채비율 1년 새 1776.3%p 증가

지자체 산하 지방공기업 중 증가폭 가장 심해…2위는 속초시시설관리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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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경남지역개발기금(이사장 하병필)이 전국 지자체 산하 공기업 중 부채비율 증가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데이터뉴스가 지방공기업 경영정보공개시스템 클린아이에 공시된 410개의 지자체 공기업 중 지난 2014년부터 2015년까지의 부채비율을 확인할 수 있는 392곳의 기업을 확인한 결과, 이들의 평균 부채비율은 1년 사이 5.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5년 전국 지자체 공기업 평균 부채비율은 65.2%였으며 2014년엔 70.7%였다.

2014년도와 2015년도의 부채 비율을 확인할 수 없어 비교가 불가능한 신생 기업 등은 모두 제외했다.

1년 사이 부채비율 증가폭이 가장 큰 지자체 산하 공기업은 하병필 이사장이 수장으로 있는 경남지역개발기금이다.

2015년 기준 자산 규모 7320억 원에 달하는 경남지역개발기금은 경상남도 본청에서 운영하는 공기업이다. 부채는 69885억 원, 자본은 335억 원이다. 이는 자본 2885억 원, 부채 8832억 원으로 부채 비율 306.1%이었던 2014년과 비교하면 부채액은 1847억 원, 자본 2549억 원 감소한 수치다. 부채액이 감소했는데도, 자본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부채비율이 2082%까지 폭팔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1년 사이 경남지역개발기금의 부채비율은 1776.3&p나 늘어났다. 이에 대해 경남지역개발기금 관계자는 "남은 이익 잉여금을 일반회계로 전출했기 때문"이라면서 "경남지역개발기금은 올 해까지만 공기업으로 운영되고 내년부터는 일반 기금으로 전환된다"고 밝혔다.

이어 강원도 속초시 산하 공기업인 속초시시설관리공단(이사장 송만선)이 663%p의 부채비율 증가폭을 기록하면서 2위를 차지했다. 속초시시설관리공단의 2014년 부채비율은 17%에 불과했으나 2015년엔 680%까지 증가했다. 1년 새 자산은 늘어나지 않은 반면 부채액이 19억 원가량 늘어난 탓이다.

이어 부산광역시기장군도시관리공단(이사장 박문영)과 진주시공영개발(이사장 노성배)이 각각 449%p, 392.7%p의 부채비율 증가폭을 나타냈다.

부산광역시기장군도시관리공단 역시 자본은 늘어나지 않고 부채액만 22억 원가량 증가한 25억 원을 기록하면서 부채비율이 516.2%에 달했다. 진주시공영개발은 같은 기간 동안 자산은 28억 원가량 감소하고 부채는 356억 원 증가하면서 2015년 부채비율이 1027.7%를 돌파했다.

그 밖에 1년 사이 부채비율이 100%p 이상 증가한 지자체 산하 공기업으로는 광주도시관리공단(이사장 안병균) 266%p, 울주군시설관리공단(이사장 전병수) 261%p, 시흥시공영개발(이사장 김영진)143.4%p, 아산시시설관리공단(이사장)125.3%p, 안성시공영개발(이사장 이석규) 116.2%p 등이다.

si-yeo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