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그룹 신년사, '반성' '투명경영' 키워드 실종

최순실게이트 연루에도 '성장' '변화'에 집중...이재용 부회장 특검 조사 앞둔 삼성만 쇄신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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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최순실게이트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재벌그룹들은 2017년 정유년 신년사에서 철저하게 '이번 사건' 언급을 피했다. 한번이라도 등장할 법한 게이트 연루관련 반성이나 투명경영 등에 대한 키워드는 찾아보기 어렵다.

성장을 부르짖는 목소리는 올해도 여전했다이재용 부회장이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으로 특검 출석을 앞두고 있는 삼성은 그나마 쇄신과 개선을 언급하며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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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데이터뉴스가 국내 4대 그룹의 신년사를 키워드 중심으로 분석해본 결과, 삼성은 품질과 미래, 현대차는 경쟁과 세계, LG는 변화와 성장, SK는 변화와 혁신을 집중 언급했다.

삼성은 이건희 회장이 와병 중이고 이 부회장이 특검 조사로 운신의 폭이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신년사를 발표했다. 이 부회장은 신년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현대차는 정몽구 회장, LG는 구본무 회장, SK는 최태원 회장 이름으로 신년사를 공개했다. 신년행사에서 신년사를 직접 읽은 총수는 구 회장과 최 회장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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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그룹 신년사는 대체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저성장, 브렉시트, 보호무역 강화 등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변화를 통한 성장을 이야기 하고 있다.

지난해 대한민국을 떠들썩케 만든 최순실 게이트에서 자유롭지 못한 재벌그룹들인데도 준법
, 공정, 도덕, 윤리 등 투명 경영을 위한 키워드는 거의 등장하지 않았다.

이 부회장 특검 조사가 임박한 삼성만이 개선과 쇄신을 각각
2, 1번 언급하며 상황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삼성은 품질과 미래에 대한 언급이 2번씩 이어지며 가장 강조됐는데, 이는 지난해 배터리 결함으로 인한 갤럭시노트7 조기 단종 사건이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올해 판매 목표를 사상최대치인
825만대로 설정하고 경쟁과 세계(글로벌)를 주요 키워드로 삼았다. 이를 두고 2015년 미국에서 연비과장 논란으로 사상최대 규모인 1억 달러의 벌금을 맞은 데다, 지난해는 25만대로 압도적인 수치로 국내 리콜왕에 오른 현대차가 품질과 개선에 대한 언급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있다. 품질과 고객은 2, 1번으로 상대적으로 언급이 미미했다. 특히 고객은 2015년도 신년사와 비교해 2번에서 1번으로 줄었다.

LG
SK는 최순실 게이트에도 불구 지난해 연말 빠르게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하고 친정체제를 구축했다. 공교롭게도 오너 경영을 강화한 이들 두 그룹은 변화를 가장 주요한 키워드로 다뤘다. 이들이 말한 변화는 어려운 경영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체제전환을 의미한다.

현대차
SK는 공정등 건전경영과 관련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LG는 신년사 끝부분에서 경영의 투명성을 높여 사회로부터 인정과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1번 이야기 했다.

재계 관계자는
대기업 그룹의 신년사는 통상 변화, 성장, 노력, 경쟁 등이 주요 키워드로 다뤄져 왔지만 지난해는 최순실 게이트 등 크나 큰 정치적 이슈와 엮였던 특별한 해로 볼 수 있다그럼에도 이를 외면한 채 성장만 강조하는 모습은 국민들의 공감을 얻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s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