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마지막 증권사, HMC투자증권 이끄는 이용배 신임 사장

현대차그룹 재무통...'현대차투자증권'으로 사명변경 추진, 새바람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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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현대차그룹의 금융계열사인 HMC투자증권이 현대차투자증권으로 사명 변경을 검토 중이다. 최근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의 통합으로 금융권에서 현대문구가 자취를 감춘 시점이어서 HMC투자증권의 사명변경 작업은 더욱 주목을 끈다.

이와 관련, 지난 달 사장으로 승진한 이용배 HMC투자증권 사장에 시선이 쏠린다. 회사 사명변경과 함께 분위기를 쇄신시키며, 조직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26일 데이터뉴스  조사에 따르면, HMC투자증권의 전신은 1995년 설립된 신흥증권으로 2008년 현대자동차그룹이 인수하면서 사명을 변경했다. 인수 당시 현대차그룹은 사명을 현대IB증권으로 결정했다가 현대차IB증권을 거쳐 지금의 HMC(Hyundai Motor Company)투자증권으로 바꿨다.금융계열사 현대증권을 둔 현대그룹이 고객들의 혼란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지난 달 취임한 이용배 사장이
정통 현대인인 점을 감안하면 사명 변경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장은
1961년생으로 전주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경희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인물이다. 이 사장은 현대위아, 현대자동차 등 그룹 내 다양한 계열사를 두루 거쳤을 뿐 아니라 현대그룹의 핵심 라인으로 분류되는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에서도 근무한 이력이 있다. 현대정공은 정몽구 회장이 경영 수업을 시작한 곳으로 그룹 내 주요 재무라인을 배출시킨 계열사다.

업계에서는 이 사장이
HMC투자증권에 부사장으로 영입될 당시부터 차기 사장을 염두한 발령이었다고 내다봤다. 이 사장은 기획·재경·구매·경영지원 등의 직무를 맡았던 명실공이 현대차그룹 재무통이지만 금융권 이력은 전무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사장은 김흥제 전임 사장(HMC투자증권 고문)이 임기가 만료되기 전에 사장으로 선임됐다.

따라서 이 사장에게는
HMC투자증권의 사명 변경을 성공적으로 완성시키고, 새 이름으로 선보일 현대차투자증권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가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HMC
투자증권은 2014년 노조 출범 이후 구조조정, 단체 협약 등의 문제로 노조와 꾸준히 마찰을 빚어 왔다. 특히 지난 2014년도에는 희망퇴직 거부자에 대한 부서 배치 전환으로 노조와의 갈등이 법적 공방으로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경영 악화도 난제다
. 지난 2015년 말 기준 누적 당기순이익 504억 원을 기록하면서 호조세를 이어오던 HMC투자증권은 작년 2분기부터 경영 실적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증권 시장 전반에 걸친 경기 악화가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실제 20163분기 연결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161억 원)보다 28.6% 감소한 115억 원이었다. 같은 기간 누적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 동기(452억 원) 대비 7.1% 감소한 420억 원을 기록했다.

si-yeon@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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