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은행장 다시 낙하산?...재공모 배경 의문

관료출신 공모 참여 위한 시간주기 분석...이원태 현 수협은행장 연임설도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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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수협은행이 차기 행장 선출을 위한 재공모 일정을 발표하자, 업계 일각에서 관료 출신 선임을 위한 포석 아니냐는 의혹을 보내고 있다. 수협은행장 추천위원회가 1차 공모에서 마땅한 후보자를 찾아내지 못하면서, 이원태 현 행장의 연임설도 고개를 들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수협은행은 지난 달 말 공모를 시작으로 이달 초 후보자 면접까지 진행했던 차기 행장에 대한 인선 작업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재공모를 진행 중이다. 후보자 재공모는 오는 24일까지 진행되며, 29일 면접대상자 통보, 31일 후보자 면접이 있을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말 수협중앙회에서 주식회사 형태로 분리된 수협은행이 독립사업부제가 실시된 2001년 이후 첫 내부출신 행장 가능성에 기대를 보내고 있었다. 사실 수협은행은 지분 100%를 중앙회가 보유하고 있지만, 1조 원이 넘는 공적 자금이 투입된 상태에서 행장 선임에 그동안 정부의 입김이 작용해 왔다.

실제로 행추위 구성원 5명 가운데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해양수산부의 추천 사외이사가 총 3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수협중앙회 추천 사외이사는 2명에 불과하다.

역대 행장
3명의 이력을 살펴봐도 관료 출신 인사가 대다수다. 한국외환은행 부행장 출신인 장병구 제1대 수협은행장을 제외하면 역대 수협은행장은 모두 예금보험공사 부사장 출신이다. 이주형 제2대 수협은행장은 제23회 행정고시 합격자로 재무부 장관 비서관, 예금보험공사 부사장을 역임했으며, 이원태 현 수협은행장 역시 제24회 행정고시 합격자로 예금보험공사 부사장 출신이다.

때문에
33일 마감된 수협은행장 공모에 관료 출신 인사가 전무하다는 수협은행측 발표를 내부에서는 크게 반기기도 했다. 내부출신 행장 가능성이 그 어느때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행추위가 재공모를 전격 결정함에 따라 다시 낙하산 인사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행추위 당시 정부 측 위원들이 재공모에 대한 의견을 시사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러한 우려는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는 상태다.

이원태 수협은행장의 연임설 역시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
. 이 행장은 행추위가 행장 후보에 대한 공모를 시작했을 무렵부터 유력한 차기 행장 후보로 거론돼 왔으나 지난 3일 마감된 공모에는 지원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정부측이 차기 행장 인사로 관료 출신에 힘을 실어 줄 경우 낙하산 인사를 단행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 게다가 첫 도전에서 사실상 패배를 경험했던 강명석 수협은행 상임감사가 재도전할 가능성 역시 낮다. 때문에 추천할 만한 인사가 마땅치 않은 수협은행이 최선책으로 이 행장을 선임할 가능성 역시 높은 상태다.

si-yeo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