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밭길, 재임 2년차가 궁금해지는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

'빅배스' 영향 영업이익손실 5030억, 당기순이익손실 7944억원, 매각 작업도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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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이 취임 2년차를 맞이했다. 지난해 빅배스(대규모 손실처리)를 통해 부실을 털어낸 박 사장이 올 해 경영실적을 회복하고 회사 매각 문제를 매듭지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우건설은 28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윤광림 전 신한은행 부행장과 최규윤 전 금융감독원 국장, 이혁 법률사무소 리앤리 대표변호사(전 검사 출신) 3명을 사외이사로 선임하고 재무제표 승인, 이사보수한도 등의 안건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박 사장은 이날 주총에서 '핵심 사업 선별 추진'과 '리스크 관리체계 강화'를 언급하며 수익 극대화와 재무안전성 등을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빅배스 등의 영향으로 적자를 기록했던 경영실적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의 첫 외부 출신 사령탑인 박 사장은 재임
2년차, 부진했던 경영실적을 딛고 영업이익 회복 및 회사 매각 등의 문제들을 해결해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박 사장은
1952년생으로 경남 마산 출신이다. 마산고와 울산대를 졸업한 뒤 1979년 현대산업개발에 입사했고 이후 2001년 현대산업개발 이사대우, 2008년 현대산업개발 상무, 2010년 현대산업개발 영업본부 본부장, 2011년 현대산업개발 사장, 2014년 현대산업개발 상임고문을 지냈다. 9·10대 한국주택협회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던 박 사장은 지난 20168월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지난해 대우건설 실적만 놓고 본다면 박 사장의 경영 성과는 부정적이다
.

대우건설은 지난해 안진회계법인으로부터
3분기 보고서 검토의견을 거절당하는 등 부실회계 의혹에 휩싸였박 사장은 안팎으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자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빅배스를 선택했다.

덕분
에 대우건설은 지난
20165030억 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역시 7944억 원에 달했. 2015년도 영업이익이 3346억 원, 당기순이익이 1462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매우 크다.

그러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일부 시장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주요 신용평가사들은 대우건설 회사채 신용등급을 ‘A-/부정적으로 낮추는 등 난제가 이어졌다.

지난해부터 가시화된 매각 작업 역시 연기설이 제기되며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최근 대우건설은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으로부터 적정 의견을 받았다. 그러나 업계에선 대우건설의 주가가 적정선을 넘지 않는 이상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이 매각 작업에 섣불리 나서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 사장이 올 초 신년사를 통해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 (窮卽變 變卽通 通卽久)’를 강조한 것도 내부의 불확실성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부족하면 변해야 하고, 변하면 통하게 되며 오래 갈 것이다라는 뜻을 강조한 박 사장이 올 해 난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i-yeo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