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일본행, 도시바 인수전 진두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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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도시바의 메모리 반도체 부문 인수를 진두지휘하기 위해 일본행 비행기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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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검찰 수사에 따른 출국금지 조치가 4개월 만에 풀린 뒤 첫 해외방문으로 일본을 선택하고 이날 오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전용기 편으로 출국했다.

출장은 일단
23일 일정이지만 유동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 곁에는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과 인수합병(M&A) 전문가인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동행했다.

최 회장은 기자들에게
가서 현장을 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최 회장은 일본에서 미국 반도체기업 마크 롱
WD CFO(최고재무책임자) 등과 만나 제휴를 제안할 것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WD
가 도시바의 오랜 반도체사업 파트너로서, 사업 매각을 자신들과 먼저 협상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 WD2000년부터 도시바 욧카이치공장에 투자하는 등 수년째 도시바와 협력관계를 유지해왔다. 이 공장의 장비 구입에만 14천억엔(144천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또 일본계 재무적 투자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활동에도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 반도체라는 핵심기술을 외국에 넘긴다는 일본 정부와 재계의 부담을 덜어주면서 인수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것이다.

SK
하이닉스는 이미 베인캐피털과도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인캐피털은 사모펀드(PEF)여서 재무적 투자자(FI) 성격에 가까운 만큼 WD와의 제휴에 걸림돌이 되진 않는다.

한편
SK그룹 내부에선 이번 도시바 인수전에 대한 각오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의 새 주력엔진으로 부상한 SK하이닉스의 역량을 비약적으로 키울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일본으로 떠난 최 회장이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업계의 핫이슈가 된 도시바 반도체 인수전의 판도를
SK하이닉스에 유리한 방향으로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s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