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신세계·롯데 등 경쟁사 임원 등용 눈길

김수경 현대백 상무 편집숍 확대, 박석호 한섬 상무 '1조 클럽' 달성 위해 영입

  • 카카오공유 
  • 메타공유 
  • X공유 
  • 네이버밴드 공유 
  •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목록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현대백화점이 신세계, 롯데백화점과 달리 경쟁사 출신 임원 영입에 비교적 열린 태도를 보이고 있다.

17
일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현재 100여명 가량의 임원 중 외부 영입 인사가 15명 안팎으로 집계된다. 이중 김수경 현대백화점 상무와 박석호 한섬 상무는 경쟁 기업인 신세계와 롯데백화점 출신이다.


반면 신세계의 경우 외부 영입 임원 비중은 현대백화점과 비슷하지만 경쟁사 출신은 없다
. 롯데백화점은 외부 인사 영입 자체가 보수적 이기로 유명하다.

김 상무는 지난
2013년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이 편집숍 확대를 위해 경쟁사인 신세계인터내셔널(SI)에서 영입됐다. 신세계인터내셔널은 신세계그룹 계열의 의류업체로 신세계백화점 해외사업부가 모태다.

당시 현대백화점은 김 상무를 영입하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CD)를 신설했는데, 창사 이래 콘텐츠 관련 업무 총괄 직책이 만들어 진 것은 처음이다. 고객의 눈높이가 높아지고 차별화된 것을 요구하는 니즈에 맞춰 매출 증대를 꾀하기 위한 전략 실현을 위해 영입한 셈이다.

현대백화점은 김 상무가
LG패션(LF), 데코, 한섬, 보성, 나산(현 인디에프), 네티션닷컴, SI 등에서 20여 년간 여성복 디자이너로 활동한 경험을 높이 산 것으로 전해졌다.

한섬 박석호 상무도 같은 해 영입됐다
. 한섬은 2013년 내수와 해외 사업부를 분리했는데, 박 상무는 내수사업본부장에 기용됐다. 롯데백화점 출신으로 코오롱FnC의 남성복 영업 팀장을 지냈다.

박 상무는 한섬 영입 후 브랜드
타임의 리포지셔닝을 결정하는 등 20171조 클럽 가입을 달성을 위해 힘쓰고 있다. 다만 갈 길은 멀다. 한섬의 매출은 최근 매년 1000억 원씩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지난해 7120억 원으로 1조 원과는 거리감이 있다. 박 상무는 김형종 한섬 대표와 임완호 전무 등 등기임원을 제외하면, 회사 내에서 서열이 가장 높다.

한편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특별히 경쟁사를 의식해서 임원을 영입한다거나 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s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