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 약한 구한서 동양생명 사장, 보험 수익 감소 전전긍긍

채권 매각통해 수익, 일회성 수익 빼면 작년 수순 밑돌아...내년 3월 임기말, 발 동동

  • 카카오공유 
  • 메타공유 
  • X공유 
  • 네이버밴드 공유 
  •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목록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구한서 동양생명 사장이 '사상 최대' 수준의 이익을 내고도 고민에 빠졌다. 채권 매각 등을 동원해 수익 지표는 개선했지만 정작 '본업'인 보험수익은 악화됐기 때문이다. 하반기 실적 개선을 이루지 못할 경우 연임이 불투명해질 수도 있다. 

26
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양생명의 20171분기 당기순이익(별도기준)11588100만 원으로 전년 동기(8097200만 원)보다 43.1% 증가했다. 동양생명 역대 최고 수치다.

하지만 수익 내용을 상세히 들여다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동양생명은 이번 1분기에 대규모 채권매각으로 1262억원의 일회성 이익을 올렸는데 이 수치가 반영돼 수익이 증가한 상태다.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면 실제 세전 이익은 375억 원 가량에 그쳐 전년 동기보다 54%가량 감소한다. 한승희 NH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동양생명의 1분기 별도 기준 수입보험료는 1조6469억원, 순이익은 1159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면서도 "하지만 이는 다수의 일회성 수익 덕분으로, 이를 제외하면 지난해 평균 이익인 790억원을 밑도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동양생명의 보험영업수익은 1년 사이 21.1% 감소했다.

이 회사의 20171분기 보험영업수익(별도기준)14958억 원으로 20161분기 보험영업수익인 18964억 원보다 21.1%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구한서 사장의 고심도 깊어졌다.

2012
7월 동양생명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한 구 사장은 지난 20163월 연임에 성공하면서 410개월 동안 동양생명을 이끌어 오고 있는 상태다.

구 사장은 지난해 육류담보대출 사기사건으로 이미 한차례 홍역을 치른 바 있다
. 당시 동양생명은 해당 사건으로 3176억 원에 달하는 대손충당금을 쌓으면서 큰 손실을 입었는데 올해 1분기에 110억 원을 추가로 적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구한서 동양생명 사장은
1957, 서울 출신으로 경기고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외환은행으로 입행했다. 이후 동양증권으로 자리를 옮긴 구 사장은 동양생명 경영지원본부 상무, 동양생명 전무, 동양선물 대표이사, 동양그룹 전략기획본부 본부장 등을 거쳐 지난 20127월 동양생명보험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si-yeo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