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통합법인 출범 후 내부거래비중 더 상승

통합 전후 내부거래비중 23%→26%, 회사 측 "정부 정책에 부합하도록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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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출범 2년차를 맞은 통합 삼성물산의 삼성그룹 의존도가 합병 전보다 더 높아졌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의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은 25.6%로 합병 전 옛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23.2%보다 2.4%포인트 높아졌다.

통합 삼성물산의 지난해 매출은
20조 원이었고, 51256억 원을 삼성 그룹사와의 거래로 벌었다. 옛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2014년 매출 합계는 191500억 원이고, 내부거래액은 46185억 원이다.

지난해 삼성물산 내부거래의 절반은 삼성전자와의 거래로 이뤄졌다
. 삼성전자와 비주거용 건물 건설과 관련해 19건의 주요 거래를 진행했으며, 이중 14(73.7%)이 수의계약이었다. 수의계약은 경쟁 없이 임의로 적당한 상대자를 선정해 체결한다.

통합 삼성물산은
201591일 삼성물산의 건설상사와 제일모직의 패션리조트 부문이 합쳐져 탄생됐다. 이에 앞서 삼성물산은 옛 제일모직(삼성에버랜드)과 합병했다. 3개월 뒤에는 통합 2주년을 맞는다.

이에 따라 단순 매출액 합산 비교는 정확하진 않지만
, 삼성물산 이름을 지닌 회사로서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 합병 당시 삼성은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와 그룹 창업정신을 계승하는 차원에서 통합 법인명을 삼성물산 이름을 그대로 계승했기 때문이다.

삼성 입장에서는 삼성물산의 내부거래 비중이 높아지는 것은 문재인 정부 들어
재벌 저격수로 불리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후보자가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확고히 하고 있어 부담일 수밖에 없다.

삼성물산은 이미 공정위의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상 대기업집단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속한다
. 자산 5조 원 이상 그룹의 총수 일가 보유지분이 상장사 30%, 비상장사 20%인 계열사 중 내부거래 금액이 200억 원 이상이거나 비중이 12% 이상인 기업이 규제 대상이다.

삼성물산의 최대주주는
17.08% 지분을 보유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며, 이건희 회장(2.84%),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5.47%), 고 이병철 창업주의 넷째 딸 덕희씨의 장녀 이유정 씨(0.31%) 등 오너 일가가가 31.17%를 지니고 있다.

일감 몰아주기 제재 대상 상장사 지분율 요건을 기존
30%에서 20%로 낮춰야 한다는 김 후보자의 뜻을 적용하지 않더라도, 삼성물산은 감시 대상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일감몰아주기와 관련한 정부 정책에 부합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물산은 구 제일모직의 전신인 삼성에버랜드와 합병 후 통합 법인을 출범하면서 내부거래가 거의 없던 제일모직 패션사업부를 넘겨받으면서 일감몰이 비중을 줄이고자 했다
. 또 전형적 내부거래 사업이던 건물관리사업을 에스원(사장 육현표)에 양도하고, 식자재공급사업은 삼성웰스토리(사장 김봉영)로 분사시키는 움직임을 보였다. 삼성물산은 삼성에버랜드와 합병했던 2013년 내부거래 비중이 45.7%에 달했다.

s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