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산업‧현대리바트‧대한유화...국민연금 '블랙리스트' 오르나

인색한 배당, SK하이닉스‧동아쏘시오홀딩스‧SK케미칼‧한화케미칼‧한세실업‧휴맥스 등도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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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국민연금공단이 지분 10% 이상을 보유한 대기업이 국내 기업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자린고비 배당'을 실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SK케미칼(부회장 최창원), 한화케미칼(사장 김창범)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기업도 포함됐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45일 기준 국민연금이 10% 이상 지분을 보유 중인 기업은 27곳이고 이중 9곳은 최근 3년 사이 국내 기업 평균보다 높은 배당성향을 보인 횟수가 1번 이하에 불과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15년 기준 한국의 배당성향은 17.6%. 영국(58.7%), 프랑스(48%), 대만(46.8%), 독일(39%) 등에 비해 현저히 낮다.

SK
하이닉스(대표 박성욱)와 사조산업(회장 주진우), 대한유화(사장 정영태), 현대리바트(사장 김화응) 등은 최근 3년 동안 배당성향이 국내 평균 이상을 기록한 적이 한 번도 없다.

특히 사조산업은 지난
3년 동안 매년 200억 원 안팎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배당은 지난해에만 7억 원을 실시했을 뿐이다. 배당성향도 0.23%로 매우 낮다. 현대리바트도 배당성향이 4~5%대로 현저히 낮다. 현대리바트는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의 동생인 정교선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그린푸드의 자회사다.

대한유화는 지난
3년 배당성향이 14.5%, 9.2%, 9.1%로 매년 낮아지고 있다. 반대로 SK하이닉스는 배당성향이 5.2%, 8.2%, 14.3%로 높아지고 있지만, 평균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SK
케미칼과 한화케미칼, 동아쏘시오홀딩스(회장 강정석), 한세실업(부회장 이용백), 휴맥스(회장 변대규) 등은 3번 중 평균 이상의 배당을 실시한 횟수가 1번뿐이다. 게다가 SK케미칼과 한화케미칼은 배당성향이 매년 낮아지고 있다.

지난해 국민연금이
10%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 중 한국 평균 배당성향에 미치지 못한 기업은 10곳이다. 앞서 언급된 기업 외에 LS(회장 구자열), 풍산(회장 류진), 농심(회장 신춘호) 등이 배당성향이 11~16%대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에 반해
KCC(회장 정몽진), 호텔신라(사장 이부진), 리노공업(대표 이채윤), 효성(회장 조현준), 메리츠종금증권(사장 최희문), 한미글로벌(회장 김종훈), 금호석유화학(회장 박찬구) 등은 30% 이상의 높은 배당성향을 기록했다.

엔씨소프트
(사장 김택진)()GS(회장 허창수) 등도 지난 3년 동안 배당성향이 모두 평균 이상이다.

한편 국민연금은 최근 스튜어드십 코드
(Stew ardship Code) 도입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연기금,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들이 집사(스튜어드)처럼 고객들의 자산을 관리하기 위해 지분을 보유한 기업을 상대로 주주권 행사를 강화하는 조치다. 현재 국민연금 등은 투자 개념으로 기업의 지분을 보유할 뿐, 경영에 대한 간섭은 최소화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재계에서는 향후 지배구조 관행에 문제가 있거나 배당이 현저히 낮은 기업 등을 대상으로 국민연금 블랙리스트가 만들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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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datanews.co.kr